유학 가서 5년 있었는데 그때 듣고 많이 슬프더라구요.. 밖에 나가면 애국자라는게 애국심이라는게 막 우리나라 사랑 이런게 아니고
어떨때는 우리나라가 너무 불쌍해서 울어요. 우리나라만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우리" 나라 "내" 나라가 너무 못나고 불쌍해서요..
잘 살았으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너무 슬프더라구요.
사실 박치기라는 영화는 유학 가기전에 봤던 영화인데 이 노래가 갑자기 그때 어떻게하다 보니 듣게 됐는데 많이 울었었어요..
왜 이렇게 슬펐던 우울했던 시절이 오랬던 걸까요.
근데 이런 기분 좋은 노래들을 들어도 슬픈 애국심이 들어요.
그때 정말 잘될 거라는 희망도 있고 설렘도 있고 두근거림도 있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게 너무 우울해요.
그땐 정말 모든게 다 잘될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오죽했을까요. 88년에 이 노래 들으면서 얼마나 큰 희망을 갖고 기대를 가졌을까요. 그리고 지금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런 노래 들으면 정말 마음이 시려요. 손에 손잡고 벽을 넘고 서로서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을텐데...
가수 분들 표정에서 희망과 기대, 설렘이 묻어나오는게 너무 기분 좋아지는데도 지금이 30년 쯤 지났는데 살기 좋아지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 마음에서는 좀 더 멀어졌다는 걸 깨달으니....
이 노래는 매 1월 1일마다 절 울리는 노래에요. 작년 이 노래 들을 때 작년엔 안 그랬지만 올해는 그래도 희망이 있겠지 하면서 듣는데 계속 생각나는건 이노래 작년에 듣고 작년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되돌려 보면 얼마나 이 노래가 반어적인지 느껴져서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니.... 이 땅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냐니...
이 와중에 하이라이트로 마지막에 제일 반어적 가사 "아름다운 나라"라는 가사가 제일 울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