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오유 베오베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쓰네요.
게시판이 맞는지도 모르겠는데...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오유님들 위로좀해주세요..
전 지금 22살 대학생입니다.
2년전, 제가 재수를 끝내고 설날 할아버지가 계시는 서울로 올라가기 이틀전
병원에서 근무하시던 어머니가 직원들 형식차 받던 건강검진에서 암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난소암 3기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네요.
어머니는 다음날 바로 수술하러 들어가시고, 저는 혼자서 집에 앉아 난소암이 어떤병인지...3기면 얼마나 심각한건지
처음으로 알아봤어요.
난소암 3기 5년생존율이 30%?? 이렇더군요.
그래도 평소에 씩씩하시던 어머니라 수술잘되기만 빌고 또빌었죠.
그렇게 몇시간에 걸친 수술끝에 어머니 몸에 암세포는 다 제거되었다고, 난소제거하시고 수술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어머니 안정을 위해서 3일정도 못뵈었다가 수술실 들어가서 찾아뵈니까 정말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그렇게 어머니랑 부등켜 안고 울면서 속으로 이제 대학도 들어가고 진짜 잘해야지...잘해야지 생각하고 또했습니다.
저는 타지에서 대학생활하는동안 어머니는 9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으셨고, 전 어머니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는지 몰랐습니다.
집에 가끔 갈때마다 어머니는 상태가 좋아보이시는것 같길래 저는 어머니가 아직 암환자라는걸 서서히 잊어갔죠.
그러다보니 생활은 평소대로 돌아가서 연락도 자주안드리고, 오는 전화도 안받고...... 그냥 전처럼 저는 부모님께 잘 못하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어머니는 집에 가끔 오면 좋다고 반찬 이래저래 싸주시고, 매번 용돈도 챙겨주시고,
옷도 막 사주시고......
어머니가 저번에 한 말씀하시더군요.
'엄마가 지금은 괜찮아보이지만 사실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냥 안아플때 조금이라도 너한테 많이 챙겨주고싶다'
이런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여자친구랑 놀러가있는데 어머니,아버지 전화가 오더군요.
저는 그냥 나중에 전화드려야지...하고 전화를 안받았어요 계속
그거때문에 부모님은 저한테 크게 화내시고, 저도 그냥 덩달아서 화내서 계속 연락을 안했네요.
그런데 방금 아버지 전화가 오셔서...
이번주 부터 어머니가 항암제?(항암주사를 끝낸 뒤에도 한달에 한번, 일주일정도 약을 드셨습니다. 그때마다 구토를 하시며 힘들어 하셨고요)
를 먹으셨는데 되게 힘들어하신다고 평소보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봤더니 혈액수치가 높게나와서, 내일 다시 항암치료와 수술을 해야하신다고...
지금은 주무시니 내일 일어나서 전화하라 하시네요.
전화듣는 순간 또다시 가슴이 무너집니다.
어디 이야기할때도 마땅히 없고...
나는 그때 그렇게 울면서 다짐해놓고 왜 또 이런생활을 해서 또 후회하고있는가...
어디서 듣기로 암은 재발하면 치명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혹시나 우리어머니 잘못되면......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지금 손도 떨리고 불안해 미칠것같네요.
어머니 잘되시겠죠?
그러면 진짜 자주 찾아뵙고, 전화도 매일 드리고 할수 있는데...
그렇게 쉬운거 여태 못했는데...이제는 진짜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오유님들....
따뜻한 위로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