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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뜨면, 휴대전화 죽는다
게시물ID : sisa_45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semike
추천 : 10/2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8/03/26 06:15:20
2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이동통신업체 상담원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과 가회동 등지에서 통화가 안 된다고 항의하는 가입자들의 전화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통화 장애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 한 이동통신업체 상담원은 “왜 통화가 안 되는지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그쪽 장비를 교체하느라 그렇다’고 둘러대는 과정에서 별 욕을 다 먹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발생한 통화 장애는 대통령 경호실의 전파 교란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계동 현대사옥에 입주한 보건복지가족부의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대통령이 머무는 동안 경호실이 ‘불협파’를 쏴 전파를 교란시키는 바람에 통화가 안 된 것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은 청와대 쪽 요청으로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장비 교체 탓’이라고 둘러대다, 대통령이 떠난 뒤에야 사실대로 설명했다. 대통령 경호실 관계자는 “전파를 이용한 폭발 등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머물거나 지나는 곳에서는 경호용 무전 전파 외에는 모두 차단하거나 교란시킨다”며 “대신 범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에는 계동은 물론이고 가회동·관철동·재동 등에서도 휴대전화 통화가 안 된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도 “가입자들의 항의 전화 내용과 통신망 상태로 볼 때 꽤 넓은 지역에서 통화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티에프(KTF) 가입자 정아무개씨는 “가회동 쪽에 있는데 정확히 오후 1시52분부터 3시29분까지 통화가 안 돼 일을 못했다”며 “실용정부라고 외치면서 이렇게 피해를 줘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전파 교란을 할 때는 해당 건물 반경 50m 정도까지만 한다”며 “지역 특성상 불가피성이 있었거나 기술적으로 미숙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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