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는 바이크를 타지 않지만 저도 오랜 시간 바이크를 탔었고
타 커뮤니티에서 현재 말하는 친목질을 했던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당시 제가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바이크 동호회들이 많습니다.
네이버 대표 바이크 동호회 바튜매와 다음 대표 바이크 동호회 열화전차
그리고 제가 속해있던 곳을 포함해서요,
어느 동호회에 들어가던지 지금의 친목질과 비슷한 유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바이크라는 것이 혼자 탈 때도 즐거움을 느끼지만 같은 취미생활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서 관련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도로를 달리며 같이 의미없이 먼 곳까지 나가서 뭐라도 하나씩 먹고 오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죠.
하지만 문제는 친목질에 있습니다.
제가 속해있던 동호회 역시 이러한 커뮤니티 속의 하나의 게시판에 지나지 않았었습니다.
다만 제가 처음 그 곳을 알게 되었을 때 부터 OO왕, OO구 최고속 등 별명을 가지신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을 중심으로 작은 소모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낯선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성격을 갖고 있어서
첫 오프모음때 이런 저런 별명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오프모임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짓는 '고리' 입니다.
당시 우리의 오프모임은 거의 매일 있었습니다. 남산 김구동상 앞에서 만나서 밤새 수다를 떨거나
신촌으로 넘어가서 닭갈비를 먹거나 송탄에 가서 버거를 먹고 오거나 밤새 편의점 알바하는 형 가게에서 밤새 수다떨고 놀거나..,
이렇게 놀고 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결국 온라인 게시판에 쓰여지는 글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지요.
'어젯밤 OOO 형이 앞바퀴 들었는데 개간지' 라는 식의 제목이 뜨면
댓글로 어제 참석했던 인원들이 댓글을 쓰고, 이 중 한명이
'어젯밤 남산바리 때 캔커피 조공 OOO 감사' 하면 또 댓글을 쓰고,,
물론 친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새로운 회원이 낄 공간이 없다는 것 입니다.
처음 들어와서 나도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고 싶은데 저 사람들끼리는 다들 친한 것 같고 나만 왠지 혼자될 것 같다.
물론 저희 동호회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없애려 했지만 저희도 사람인지라 이미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이 더 편하고
더 할 이야기도 많다보니 그 분들도 그런 부분들을 느끼고 모임 도중, 라이딩 도중 이탈을 하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 이렇게 이탈자가 발생되면 그것을 친목질의 문제라 보지 않고 그 사람의 문제라고 말하게 됩니다.
뭐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지요.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당시 저희 동호회에서는 전국멤버들을 다 만나기 위해서
서울-대전-광주-거제-부산-강릉-서울 을 도는 투어를 했었고 각 지역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서 수다떨고
같이 일주를 할 사람들은 일주를 하고 수다떨고 들어갈 사람들은 들어가게끔 했었지만 이 역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친한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다니니 용기내서 나온 사람들도 그 자리에 쉽게 끼지 못 하고 이탈이 됬었지요.
특히 제가 군대에 입대할 때 그 동호회에서 나름 영향력이 있던지라,
함께 놀던 11명의 형들과 함께 전국투어를 계획했었습니다만, 실제로 남산에 모인 것은 약 150명.
여기서 약간 수다떨고 안양에서 밥 먹기 위해 정비했을 때 40명 정도밖에 남지않더라구요.
문제는 친목이 아니라 친목질을 통해 새로운 회원이 유입하기에는 높은장벽이 발생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글이 두서가 없는데, 바이크라는 것이 여럿이 달리면 더욱 더 재미있고 튜닝파츠나 윌리나 잭나이프 등 기술을 배울수도 있고
이런저런 길들, 하다못해 엔진오일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만,
제가 겪어보니 결국 신입회원들이 들어올 수 없는 장벽을 만들어놓는 것 같더군요.
열화전차나 바튜매와 바게가 다른 것은 하나 입니다.
애초에 그들은 '동호회' 성격을 갖고 모임을 갖는 곳이었고 (특히 열화전차)
(그런데 열화전차 지금도 있나요?)
바게는 바이크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 이라는 것이 가장 큰 성격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