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멍한 기분으로
창가에 앉아 바라보니
달이 하나 떴더라.
까만 밤
빛나고 있는 달이
정말 외로워 보여
내 마음에 담았다.
찢기고 찢겨
멍든 마음에
조금이나
화색이 돌더라.
그러나 아직
그 멍이
달아나지는 않았다.
이제 하늘에는
달도 없는 어둠만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