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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짜 야매요리에 나온 마녀스프의 진실
게시물ID : humorbest_514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no
추천 : 41
조회수 : 1825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8 13:0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8 0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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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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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토끼
코치니임~

D코치
여어-
 
딸토끼
오늘 뭔가 달라진 거 같지 않나요? (살랑살랑)

D코치
주말에 MT갔다왔나요? 좀 불었군요

딸토끼
야 임마!!

확 PT환불해버리는 수가 있어!!

D코치
죄송합니다 고갱님 (굽신굽신)

딸토끼
흠, 근데 진짜로 좀 변한 거 없나? 몸무게는 3키로나 줄었는데..

D코치
(에휴 내가 참자...) 그러게요 주말사이 뭔가 엄처난 일이 있었나부죠?

딸토끼
마녀스프!!
포탈에 뜬 마녀스프 다이어트 했는데 글쎄 체중이 확줄지 뭐예요

D코치
저 저.. 저거 원푸드 다이어트 하지 말라고 그렇게 첫시간부터 이야기를 했는데도..

딸토끼
오우 노우 노우. 그런 섣부른 판단은 금물. 누굴 아직도 헬쓰장 호갱님으로 아시나,

자체적으로 평가해본 결과 꽤 쓸만하다 싶어서 시도해본거라구요. 

야채 중심으로 풍부한 섬유질과 수분,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고 닭고기 육수를 넣어 절제된 단백질과 지방도 섭취할 수 있지 말입니다?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요리기 때문에 일자무식 원푸드 다이어트하고는 엄연히 달라요 달라. 

D코치
호오,, 제법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하니 관심이 가는군요. 그 마녀스프라는 거 대체 레시피가 어떻게 됩니까?


딸토끼
짜잔!



더블피의 뚝딱쿠킹 219화
반팔은 입으셔야죠? 꿈의마녀스프 중 (클릭)


D코치
하하, 뭔가 했더니 이거 미네스트로니(minestrone)군요. 

딸토끼
미..미네르바뭐시기라고라?

D코치
하긴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 오르던 서민식이니 어찌보면 감량식단이 맞긴하네 
이걸 또 누가 마녀스프라고 이름 비어서 팔아먹나 하여간 다들 대단하다...대단해..

딸토끼
어,어이 이봐 코치 혼잣말 같은거 하지 말라구요! 혼자 무슨 소리야 이건 미국 심장 학회에서 수술을 앞둔 심장병 환자들의 처방식으로 개발했다는 기적의 다이어트 요리! 마녀스프라구요!

인터넷 뉴스도 안보고 사시나!

D코치
네, 인터넷 뉴스 안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레시피를 하나 선물해드리죠!




신동아 통권 550 호 2005.7.01 (p369 ~ 373)
명사의 요리 -  마광수 교수의 러시안수프 (클릭)

딸토끼
으악 뭐야 이 부실하게 생긴 영감님은!!!

D코치
쿨럭..부실한 영감이라니... 아니 대한민국 에로계의 선구자 마교수님이 어쩌다 이렇게 아이고..
이분이 사실은..에휴 됐고, 저 백발교수님이 요리하는 러시안수프라는 국물요리 레시피를 한 번 마녀스프하고 비교해보세요

딸토끼

어디..음 "음식의 중심재료는 채소와 고기다.... 먼저 양배추와 브로콜리, 셀러리, 당근, 양파, 피망, 감자 따위를 잘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썬다.... 센 불에 푹 익히기 때문에 너무 잘게 썰지 않고 ‘숭덩숭덩’ 자른다....., 케첩이나 잘 익은 빨간 토마토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어, 이거 영락없이 마녀스프네??


D코치
흥흥 미국 심장 의학회라니 이게 어찌 된 소릴까?
아하, 지금 막 미국심장학회 홈페이지에서 재밌는 구절을 찾아냈는데 한 번 들어보실랍니까?

우리는 대중들에게 잘못된 체중감량법에 대해서 알리고 싶습니다

악명높은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와 같은 식이요법들은 여러분은 건강을 해치거나 몸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무게를 빼자마자 다시 돌아오게해 여러분을 실망으로 이끌 수 도 있습니다. 

We want to inform the public about misleading weight-loss claims. Many of these diets — like the infamous Cabbage Soup Diet — can undermine your health, cause physical discomfort (abdominal discomfort and flatulence [gas] ) and lead to disappointment when you regain weight soon after you lose it.)
악명높은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라니(infamous Cabbage Soup Diet) 이거 아무래도 그 마녀스프라는 음식을 이야기 하는 거 같은데.. 미쿡심장학회에선 자기들은 이런 거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고 정색 하고 있군요 웃흥.


딸토끼
뭐야 이거...와 또 속은거야? 진짜..
 
D코치
속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속이는 세상이 나쁜거지.
그렇다면 오늘은 쿠킹파파가 되어 딸토끼양과 함께 이 정체불명의 수프의 족보를 파헤쳐봅시다.





이탈리아식 미네스트로니

마녀스프 레시피를 말하면서 '이것을 넣어야 정통이고 저것을 빼야한다' 는 식의 시시콜콜한 트집잡기란 불가능하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조리법을 일반화 시킬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변종들이 등장해 원형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마녀스프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면 '야채스프' 라는 것 정도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는 미네스트로니라는 이름으로 올라가 있고

요리 블로거는 자기가 즐겨먹던 양배추스프라며 자랑하고

노교수는 학부생 시절부터 해먹었던 러시안스프라며 일러주고

러시아 대문호들의 소설에는 '배춧국' 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어느 프랑스 여자가 쓴 다이어트 서적에는 '엄마의 야채스프' 라며 자랑하는

대체 이놈은 어디에서 왔을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미레유 길리아노)' 에 "수프 오 레귐 드 마망(엄마의 야채수프)" 이라는 이름으로 버젓히 소개되어 있는 마녀수프


하지만 의외로 답은 싱겁다. 이탈리아식 야채스프로 유명한 미네스트로니가 아마 이 모든 흐름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2세기부터 이미 문헌에 등장하는 미네스트로니의 입지는 대략 한반도의 쑥과마늘을 생각하면 쉽다. 태고적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먹는 요리계의 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가 바로 미네스트로니다.

사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조상인 로마인들은 고기를 즐겨먹지 않았다. 로마의 전통적인 요리라면 밀가루를 화덕에 구운 빵과 올리브, 그리고 이 미네스트로니와 같은 야채들이었다. 거기에 가룸이라는 이름의 생선젓갈과 와인을 먹는 정도. 그래서 2천여년전의 마녀스프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미네스트로니가 지금과 같은 외형을 갖추게 된것은 적어도 16세기 이후의 일이었으리라. 신대륙으로 부터 붉은 토마토가 도착하기 전까진 이탈리아 그 누구든  맑은 야채국을 먹어야만 했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금도 토마토가 빠진 
맑은 야채수프 레시피를 찾아보는 일이 결코 어렵지 않다


딸토끼
음.. 저 미네스트로니는 어떤 맛인가요? 사실 마녀스프는 별 맛이 없었어...

D코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야채스프 생각하면 쉬워요. 하지만 사실 만드는 사람마다 맛이 제각각인게 또 미네스트로네의 매력이죠. 김치찌개 생각하면 쉬워요. 어느집은 돼지고기를 넣고 누구는 참치를 넣고 떡을 넣는집 사리를 넣어 먹는 집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김치찌개의 매력은 간직하고 있잖아요? 미네스트로네도 그렇기 즐기면 되는 거예요


전격공개 D코치 ver  마녀스프

재료
토마토홀 또는 페이스트, 마늘,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감자 고기(닭고기나 소고기 양지처럼 기름기 적은곳이 좋다)버터, 샐러리, 후추, 오레가노, 바질.
 

D코치
아까 집에서 해먹은 마녀스프 맛이 별로라고 했죠? 아마도 토마토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실 국산 육종 토마토는 수분이 많고 과육이 적어 요리용으로 부적합해요. 끓이면 싱겁죠. 산미와 당도가 강한 수입종을 써야하는데 그건 수입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홀이나 페이스트 같은 통조림을 쓸 수 밖에요.




대형할인매장이나 수입식자재 상가에 가면 있어요. 정 안되면 토마토 주스를 붓는것도 나름 방법인데 설탕이 많이 들어있어서..사실 진짜 제철 토마토를 사다가 꽁까세(concasser)해서 쓰는 게 정석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딸토끼
코치, 괜히 되지도 않는 문자쓰지 말고 요리에 집중해요. 배고파요.

D코치
췟. 야채와 고기는 버터에 볶아 줍니다. 재료는 큼지막하게 썰어놔야 씹는 맛이 좋겠지요. 야채는 기호에 따라 브로콜리, 당근등 편하게 선택하는데 단맛을 내는 양파, 향을 잡는 샐러리는 꼭 넣어주는 게 좋아요. 양배추가 들어가면 시원한 맛이 생기는데 과하면 싱거워 질 수 있으니 적절히 양조절을 합니다. 이제 여기에 토마토홀과 페이스트를 붓고 졸여주면 되는 겁니다.
 
딸토끼
오옷!! 피자향이다!!!

D코치
오레가노와 샐러리 덕이죠. 사람들이 흔히 피자맛이라고 하는 냄새는 오레가노라는 허브의 향 때문이예요. 로즈마리와 함께 향미가 아주 진하기로 유명한 향신료니까 너무 많이 넣었다간 FAIL. 이대로 뚜껑을 덮고 원래 국물의 3분의 2 정도만 남을 때까지 푸욱 졸여줍니다. 
 

딸토끼
기달기달.. 아 기다리기 힘들어

D코치
뚜껑열지 말어! 손모가지 날아가븐께!! 
도중에 뚜껑을 열면 신맛이 생겨요. 차분히 기다려야 합니다. 





딸토끼
뭔가 낯익은데 여기에 스파게티 말아먹으면 토마토소스 파스타네!

D코치
빙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운데서 이걸 야채스프라기 보다 토마토소스의 개념으로 요리하는 곳도 많아요. 토마토 소스를 기본으로 하나 잘 끓여놓고 거기에 야채를 넣으면 미네스트로니, 빵위에 치즈랑 바르면 피자, 스파게티를 말아내면 토마토 파스타니까 한식에서 메주를 잘 띄우면 간장, 된장등 기본요리 준비가 끝나는 것에 비견되려나요?

이 미네스트로네는 특히 혼자사는 자취생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자고로 고기는 뼈에 가까울수록 국물은 여러번 끓일수록 맛이 진한 법. 더블피 말대로 한꺼번에 한솥 가득 끓여 놓으면 남은 수프는 재탕 삼탕 하면서 맛이 더 깊어진다구요. 마교수님 말대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을 찍어먹어도 괜찮고 심지어 밥을 말아먹을 수도 있는 기가막힌 요리죠.

질린다? 좀 더 찐하게 먹고 싶다?

그럴 땐 밀가루와 버터를 섞은 루(Roux)를 이용해 점도를 주거나 루를 넣는게 구닥다리라고 태클거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차가운 버터를 통째로 잘라넣어 블르몽떼(beurremonte)해서 먹어보세요.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딸토끼
우와 요리 이야기 하니까 막 순간적으로 차가운 도시 남자 같아 보여..


D코치
후훗 내친김에 이것까지 가르쳐 드리죠. 사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정찬이라며 콧대 높은 프랑스 요리지만 중세까지만해도 별 볼일 없었다는 거 아셨나요? 15세기 메디치 가에서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 험한데서 밥은 먹고 살겠니..' 하며 전속 요리사들을 딸려 보낸 게 프렌치다이닝의 시작이라고들하니 알만하죠? 프랑스 요리는 상당수 이탈리아와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거죠. 프랑스에서 엄마의 야채수프라며 미네스트로네를 먹는 것 역시 이런 문화전파의 영향을 것이예요.

하지만 굳이 이런 직접전파의 영향이 아니었더라도 미네스트로네는 '야채만 있으면 되는 서민식단' 이라는 점에서 쉽게 알려질 수 있었을 거예요. 단순히 유럽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말이죠. 흔히들 러시안 수프라고 부르는 보르쉬를 보면 이것도 분명 미네스트로네의 일종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딸토끼
보르쉬?!




사진은 러시아 문화원 홈페이지



 그곳에서는 오로지 생존이 가장 중요하며,인간의 존엄성은 의미가 없다.
이 한 그릇의 양배춧국이 지금의 그들에겐 자유보다,
지금까지의 전생애보다
아니, 앞으로의 모든 삶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中
(민음사 판 p157)
 
수용소의 재소자 슈호프의 운수좋던 하루. 국 한그릇을 더 얻어먹던 순간의 묘사는 소설의 압권이다. 요리 만화에나 나올 법한 경건한 태도로, 몸과 마음을 기울여, 슈호프는 두 그릇의 국을 음미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참 운수좋았다며 기뻐한다. 가혹하기 그지없다는 시베리아 형무소에서 죄수들에게 배식하는 멀건 배춧국. 비단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뿐 아니라 러시아 민중의 고달픈 삶을 그린 투르게네프나 고리키의 글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배춧국의 정체는 글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궁금해 했을 것이다. 된장 푼 시래기국이 시베리아에 있을리가 없을텐데 대체 배춧국이란 무슨 음식이었을까? 그것이 바로 러시아풍의 야채스프  '보르쉬(Борщ)'의 역어다.

 양배추를 주재료삼아 사탕무(Beetroot 비트혹은 근대로 유통되고 있다)나 토마토를 으깨넣어 졸여먹는 국물요리다. 재료와 조리법을 보시면 영락없이 러시아판 미네스트로네, 마녀수프의 러시아 버젼임을 알 수 있다.

D코치
보르쉬는 헝가리 같은 동유럽부터 시작해 우크라이나 몽골을 타고 러시아의 영역이 미쳤던 유라시아 전역에 퍼진 쏘울푸드죠. 조리법으로 미루어 봤을 때 미네스트로니가 혹한의 땅으로 전해지며 만들어진 변형을 가능성이 커요. 

딸토끼
그렇다면 저 러시아 설렁탕..처럼 생긴 기름진 국물에서도 막 피자향이 난다 이말인가요?

D코치
우핫 그건 아니죠. 음 보르쉬에 두드러지는 가장 큰 특징이 있어요. 그건 바로 남성미죠.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본 적 있나요?

딸토끼
자밀라가 왔다는 우즈베키스탄도 중앙아시아로 칠 수 있는거죠?

D코치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다 미수다에 나오는 미녀 유학생들 처럼 생겼을 거라는 환상은 버려요. 동대문 같은데서 마주치는 러시안들의 떡대를 한 번 보면 자밀라하고 전혀 매치가 안될껄요?



이런 비포어 애프터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

아시겠지만 북방의 추위는 정말 살인적이라죠. 특히 일교차가 큰 유라시아의 초원지대에선 살아남기 위해선 체지방 외투를 두르는 수밖에 없다고해요. 그래서 중앙아시아 음식들은 하나같이 지방질이 살아있죠. 고깃국물도 기름이 둥둥 떠있고 양갈비도 기름이 줄줄 흘러요.

보르쉬도 마찬가지예요. 마녀스프처럼 야채를 주로 하는 건 시베리아 수형소에서나 먹힐법한 이야기죠. 대부분의 보르쉬는 묵직한 양고기와 소고기 지방이 직격탄을 갈기는 남성적인 요리랍니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사워크림을 얹어먹기까지해요. 지역에 따라선 아예 비트나 토마토가 빠진 허연 설렁탕 국물 같은 걸 보르쉬라고도 부른다죠. 

딸토끼
러시아에서 마녀스프 다이어트 한다면 다들 말도 안된다고 하겠네.
근데 저 보르쉬라는거 은근히 육식본능을 자극하네. 우리나라에서는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D코치
동대문 근처에 있는 러시아 거리에 가면 음식점에서 접할 수 있죠.

딸토끼
오옷 +_+

D코치
때..땡기는거야?

딸토끼
이래뵈도 친구들 사이에선 육식토끼로 통한다는 핡핡

D코치
하하, 딸토끼양이 체지방률 20%찍는날 축하하는의미에서 제가 러시안수프로 한 턱 쏘죠
물론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만

딸토끼
뭐임마? 확 PT 취소한다?

D코치
아이구 잘못했어요 호갱님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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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용무쌍 블로그!
http://blog.naver.com/dbscnddyd/2015302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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