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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첼시의 챔스 우승 스토리
게시물ID : humorbest_514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keup
추천 : 28
조회수 : 660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8 18:16: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8 16:32:44


16강 첼시 VS 나폴리



비교적 약체(레버쿠젠, 겐크, 발렌시아)와의 경쟁을 뚫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AVB의 첼시,

그 상대는 지옥의 조(맨시티, 뮌헨)를 뚫고 온 나폴리였다. 16강 1차전 시작한지 10분만에

보싱와가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고 불안한 시작을 했지만 마타의 선제골로 경기가 1:0이 되었다.

그러나 나폴리는 실점에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3골을 몰아쳐 3:1의 스코어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

경기가 끝나고 첼시 선수들은 "첼시는 8강에 진출할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지만 팬들은 AVB의 전술을 통한

미지근한 경기력을 시즌 내내 봐왔던 터라 첼시는 여기까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6강 2차전 직전에 AVB가 경질되고 그 자리를 디마테오 대행 감독이 맡게 되면서 첼시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좋은 윙어가 필수적인 AVB의 전술을 버리고 마타를 처진 스트라이커에 배치하고 드록바를 원톱으로 세웠다.

첼시는 이날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90분의 경기를 3:1의 스코어로 마쳤고(토레스는 여전히 발만 있으면 골...!을 못넣었다)

이어지는 연장에서 이바노비치의 골로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루게 된다.

1차전 3:1의 스코어의 역전과 대행 감독의 활약에서부터 첼시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8강 첼시 VS 벤피카



포르투갈 리그의 강자 벤피카.

이미 조별 리그에서 맨유를 떨어뜨리고 온 상대였다.(이 경기 전 첼시는 맨유에게 3:1로 패배했었다)

더군다나 1차전은 벤피카의 홈구장에서 치뤄졌는데 당시 벤피카는 11개월 동안 홈무패의 기록을 세우던 중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가 회자되지 않는게 아쉬운데 근데 그도 이해가 가는게 다른 8강전이 너무 재밌는게 많았고

첼시랑 벤피카는 누가 올라오던 다음 팀에게 지게 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8강 1차전, 벤피카의 홈에 벤피카 출신의 다비드 루이스가 돌아왔다.

첼시가 300억 넘게 주고 사온 젊은 수비수였으나 시즌 내내 정말 불안하고 거친 플레이를 남발했던 다비드 루이스였기에 

초반 시작하고 나서 혼자 '아 키워준 고향팀 선수 다리라도 부러뜨리면 어떡하나...'라는 고민을 하면서 보고있었다.

그런데 왠걸, 너무 잘하는 것이다. 이 선수가 이런 선수가 이런 선수가 아닌데... 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비드 루이스는 이 경기의 MOM으로 뽑히면서 칼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하게 되고

그리고 이어지는 2차전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하게 된다.


4강 첼시 VS 바르셀로나



8강 경기가 모두 끝나고 4강 추첨을 했을때 모든 언론에선 '결승전, 엘 클라시코가 된다!'라고 기사를 냈고

모든 축구팬들도 와 결승전 재밌겠다! 바르샤가 이기려나 레알이 이기려나 이러고 있었다.

그 당시엔 축구 커뮤니티에 "아 첼시가 바르샤 이겼음 좋겠어요 바르샤 짜증나" 라고 글을 쓰면

바르샤 팬들 조차 허허 웃고 기분 나쁘게 안받아들일 정도였으니 할말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근데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첼시가 이겼으면 좋겠다 라고 빌고 있었다. 딱히 첼시의 팬은 아니지만

2009년 챔스, 그때의 오심파티가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에서 시작된 4강 1차전 스템포드 브릿지.

첼시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드록바의 골과 멋진 경례 세리모니로 1:0으로 첼시가 승리하는데,

드록바의 골장면만 빼고 앞에 경기장면만 본다면 그냥 바르셀로나 스페셜이었다.

축구장을 반만 사용하면서 계속 패스하고 슈팅하고 첼시가 황급히 걷어내면 바르샤가 세컨볼 주워서

또 공격 시작하고 90분 내내 그러던 것이 후반 인저리 타임 한번의 역습에 무너지면서

'축구는 골이 전부다' '경기내용은 경기결과와 다를 수 있다' 라는 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게 4강 1차전이 끝났지만 언론은 '첼시의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2차전은 누캄프이기 때문에 바르샤가 승리할 것'

이라고 예측했고, 영국 도박사들 또한 첼시가 1:0으로 승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르샤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렇게 4강 2차전이 시작되었고 첼시는 자연스럽게 필드 반을 잘안넘어가면서, 수비만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화난것처럼 공격을 퍼붓던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의 맹공에 결국 부스케츠에게 골을 먹게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반 36분 첼시의 주장 존테리가 산체스를 무릎으로 가격하게 되면서 레드카드를 받게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시의 환상적인 패스에 이은 이니에스타의 마무리로 골을 먹게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 첼시 안녕...수고했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런.데. 바르샤 선수들이 모두 공격을 위해 앞쪽으로 전진해 있는 틈을 타 중앙선 바로 밑에서부터 역습을 전개했고

하미레스가 멋진 돌파와 칩샷을 성공시킴으로서 1:2, 종합스코어 2:2을 만든 것이다.

(이것도 의아 한것이 하미레스는 맨날 공 잡고 드리블 끌다가 패스미스 내거나 라인아웃 되는게 정석이었는데... 너무 잘했었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을때 전반전 상황판에는 점유율 8:2 슈팅 숫자 8:2 스코어 2:1이 기록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드록바의 파울로 바르샤가 패널티킥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수많은 패러디를 낳게되는 메시의 패널티 킥이 골대를 맞추면서 바르샤는 아까운 기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후반전은 10백의 첼시와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지는 바르샤의 슈팅공세로 이어졌고

후반 90분 기적이 일어난다. 모두가 중앙선 밖으로 나와있던 틈을타서 토레스가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볼을 몰고 나가 발데스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때 카메라가 토레스의 뒷모습만 잡아줘서 '토레스 울지마 우니 울수도 있겠다 허'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뉴스 사진 보니까 웃고있었지만....

그렇게 극적으로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종합스코어 3:2로 꺾으면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결승 첼시 VS 뮌헨



정말 농담삼아서 하던 얘기가 실제로 일어났다.

하도 언론에서 결승은 엘클라시코라 그래서 '결승 뮌헨 첼시됐음 좋겠다ㅎㅎ' 'ㅋㅋ그럼 재밌을듯'

라고 했던 얘기가 현실이 되버린 것이다.

반대편 사이드에서 뮌헨과 레알이 치고박고 하던 끝에 결국 승부차기에서 뮌헨이 승리한 것이다.

(무리뉴가 무릎꿇고 기도하던게 너무 슬펐다)

아무튼 모두가 이번엔 첼시도 끝이라고 생각했었다. 첼시가 이기면 진짜 드라마다! 쩐다! 하지만 이길수는 없겠지라고 느낀 것이

파울 트러블이 너무 심각했다. 경고 누적으로 4강 바르샤전의 승리견인을 한 하미레스,

수비력이 좋은 메이렐레스, 존테리, 이바노비치가 출장할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8강의 주인공 다비드 루이스와 케이힐이 부상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현재 챔스에서 12골을 넣고 있는 마리오 고메즈와 리베리, 로벤, 노이어가 버티고 있는 뮌헨이었다.

그렇게 기대와 우려 속에 결승전은 시작되었고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었던 다비드 루이스와 케이힐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라인업의 뮌헨과 수비에 치중한 첼시.

경기는 뮌헨의 주도하에 이뤄졌고 첼시는 여전히 수비일변도였다. 어느덧 뮌헨의 맹공 속에

후반 82분, 뮐러가 경기는 이제 끝났다 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골을 넣었고, 세리모니를 한 2분가량 한거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정말 안좋은 선택이 나오게 되는데 감독이 뮐러를 빼고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해 반바이텐을 투입한 것이다.

경기가 끝날 것이라고 예측한 이 교체는 후반 87분 첼시의 마지막 공격에 드록바의 엄청난 헤딩골이 터지면서

틀어지게 된다. 그렇게 1:1 뮌헨이 점유율을 앞서가며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다.

연장전의 포인트는 리베리, 로벤, 뮐러였다.

먼저 리베리, 리베리는 경기 내내 모든 첼시 선수들에게 거친 압박을 받았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보싱와는 거친 태클로 리베리를 공격하고 카드를 받았고 뒤이어 드록바, 마타 등이

리베리를 태클과 파울로 괴롭히고 카드를 받았다.

그런데 그것들이 누적된 건지 몰라도 연장전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리베리가 종아리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더니

교체 아웃 된것이다.(나는 경기를 보면서 그런걸 수도 있겠다... 했는데 경기 끝나고 축게나 어디나

보는데 이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봐주길 바란다.)

그리고 로벤, 연장전 시작하자마자 리베리에 대한 드록바의 파울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조급해진 마음은 플레이에 너무 확연히 드러났는데, 바로 중거리 슛이었다.

리베리마저 부상으로 나가게 되자 볼을 잡으면 계속 본인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첼시의 철벽수비에 가로막혀 어처구니 없는 슈팅을 남발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 경기가 끝날 것으로 예측하고 뺐던 토마스 뮐러가 나가자

뮌헨의 공격진이 부실해졌고 리베리마저 부상으로 아웃되자 초조한 모습의 뮐러가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감독이 뮐러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주도권을 잡았던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 갔을 것이다.

그렇게 연장전마저 끝이나고 시작된 승부차기. 4강 레알 대 뮌헨에서 보여줬던 노이어의 괴물같은 모습과

대회 내내 첼시의 수호신으로 득점이나 다름 없는 슛을 수차례 막아냈던 체흐.

첫번째 키커 마타의 실축에 이은 노이어의 슈팅 성공(골키퍼 대 골키퍼의 대결로 기선제압을 했다)으로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올리치의 슈팅을 체흐가 막아내고 뮌헨의 넘버원 중거리 슈터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 골대를 맞췄으며

드록바가 마지막으로 첼시에게 우승컵을 안겨주는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첼시의 동화같은 이야기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모두 결정지었다.

(그런 드록바를 이제 첼시에서 볼 수 없다는게 첼시팬은 아니지만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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