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근처로 출사갔다가 야트막한 산에 하나 올랐는데 그 위에 쉼터, 전망대 식으로 데크를 만들어놨더라구요. 거기서 저도 한숨 돌리고 있는데 저 고양이가 다른 등산객이 주는 홍시를 받아서 맛있게 먹고는 저렇게 식기도구를 닦고있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제 카메라 가방에 떡하니 올라가서 저렇게 자리를 잡더라구요. 설마 자겠어 설마... 했는데
아주 제대로 냥모나이트까지 틀고 숙면을 취하더군요...
옆에 가 앉아도 코까지 골면서 자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재채기 두 번 발사하고 또 자고-_- 고양이 재채기 첨 봤어요;;
여튼 고양이님 주무시는거 깨우기 송구스러워서 그냥 앉아 있었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요새 제가 개인적으로 상황이 좀 좋지가 않은데 이렇게 나 아닌 어떤 한 생명이 들숨날숨하면서 편안히 자고 있는걸 보니까 저도 덩달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더라구요.^오^
근데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저도 내려가야할 타이밍이 됐는데 깨우기 미안해서 좀 일어나라고 궁뎅이를 툭툭 두드렸더니 아주 더욱 편안하게 자더군요-_-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들어서 옆으로 옮기고 가방을 챙기고 발걸음을 조금 옮기다 뭐하고 있나 봤더니
이런 똥멍청이 표정을 짓다
아닌척하기도 하고
뒷발로 목 긁으면서 기분 좋아도 하다가
마무리는 이렇게 고양이스럽게!!
원래도 고양이를 좋아라 하는데 고양이 덕분에 제대로 힐링받은 하루였습니다.
역시 고양이는 진리입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