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임모탈★ 님이 올리셨던 명작팬픽 하나 보고갑시다
게시물ID : humorbest_514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징징코믹스
추천 : 18
조회수 : 279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19 00:24: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18 20:06:08

T
점순이가 저희 방 컴퓨터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치마 앞에다 우리 핑키파이를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포니! 포확찢, 포확찢.” 
요렇게 암팡스레 패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머핀도 못 먹으라고 그 주둥이를 주먹으로 화확 쥐어찢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돌아보고야 그제서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참 키보드를 들어 모니터의 댓글을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포니 머핀 못 먹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점순이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포니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 죽어라, 하고 찢는 것이다. 이걸 보면 My little Pony 방송이 끝날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핑키파이를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너 보란 듯이 내 앞에 찢어 죽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여자애의 방에 뛰어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포니가 맞을 적마다 키보드로 모니터에 댓글이나 써내릴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댓글을 쓰면 쓸수록 브로니가 몰려들며 내 편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도통 소용없는 노릇이다.
“야, 이년아! 남의 포니 아주 죽일 터이냐?”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야 방문턱으로 쪼르르 오더니 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포니를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당장 그 말 취소해, 나의 포니는 더럽지 않아!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듯이 방문 앞을 힝하니 돌아 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 라고 하는 것은 핑키파이가 풍기는 서슬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머핀을 찍 토해내는데 그걸 본다면 위장만 터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히 든 듯싶다. 
그리고 나의 등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브로니 녀석아!” 
“얘! 너 배냇브로니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 아버지가 브로니라지?” 
“뭐? 울 아버지가 그래 브로니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욕하던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카카오톡으로 욕을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포확찢에 채어 포니들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김유정 - 포니꽃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