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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2012년 겨울이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시물ID : gomin_515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rZ
추천 : 4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2/12/24 19:55:15

재수요.

재수해야해요.

거짓말은 하고 다녀요 

XX대 붙었지만, 과가 마음에 안들어서 재수한다고.

근데

지금 저 너무 공부 하기 싫어요...

우울해요.

며칠전에 아는 언니만나서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시간때울라고 언니 가방에 있던

미적분을 푸는데, 정말 진심으로 쉬운 적분도 못하고 있는 제가 비참해요.

저 수학 놓은지가 4달이 되었어요

사실 수능 공부가 아니라 여름 시험이라서 그 날 이후 다 까먹었어요.


SNS 끊었는데, 오늘 문득 한달만에 다시 들어갔더니

애들 대학이 뜨더라구요.

턱 괴고 스크롤 내리는데,

너무 허망한거 있죠.


전현무씨가 어디선가 그런 글을 올렸어요

이경규씨가 말하길, 자기(=전현무씨)는 시멘트 같은 학창시절이었다고.


맞아요. 제 학창시절이 그랬어요.

친구랑 노래방 가면 1시간도 못부르고

전화랑 문자가 보충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미안;;;^^;;;; 이러고 나오고

밥먹으러가자고 친구들이랑 홍대놀러가서 예쁜 가게도 가고 고기도 먹자고 

한달을 기다린 약속을, 그 전날 본 모의고사 성적이 나쁘게 나왔다고 못갔어요

따지고 보면 제 잘못이었죠. 네, 제가 스스로 제 발목을 묶었다고 생각도해요.

부모님은 가라고 하셨죠. 근데 그날 밥상에서 냉기가 가득 흐르고,

엄마는 괜히 신문 뒤적이면서 신문 본사람이 정리해야지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거냐고 화내시고

아버지는 그냥 테레비 보시는데, 제가 어떻게 나가요.

친구들 보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간다던데..전 그런 용기도 없어요, 


서커스단 사자가 된 것 같아요. 아니 벼룩이 맞겠어요.

폴짝폴짝 뛰는 벼룩을 컵을 씌워놓으면 딱 컵 높이 만큼 뛴다고 하잖아요.


아 몰라요..

너무 속상해요.

누군가랑 얘기하고 싶어요.


멋지게 쓸수도 있구,

더 깔끔하게 글 정리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갑자기 너무 속상해요.

진짜 SNS가 나쁜거 같아요.

너무 한심하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저희 아빠 회사는 월급이 짠 대신, 회사 직원 아이들 고등학교.대학교 등록금을 전액 주거든요

대신, 회사에서 수여식(?)을 해요. 애들이 모여서.

아빠 직급이 낮으신 직급도 아닌데, 내년 당장 1월에 혼자 박수치고 앉으실 생각하니까

...하...진짜.........................죽고 싶다...


방금 앉아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칼을 쑥 찌르면 죽을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진짜 덤덤하게 들어서, 

정신차리고 보니까 너무 무섭고 황당하고 그래서..

그냥 글 남겨요..




진짜 싫어요...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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