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과 '동경'을 혼동한다는 겁니다. '존경'은 우러름이고 '동경'은 부러움입니다. 로또 맞아 벼락부자된 사람 부러워하는거야 인지상정이지만, 그런 사람 우러러 보면 인생 한심해집니다.
세월호 침몰 당일부터 20일까지 단원고와 합동분향소에 투입되어 유가족과 추모객을 감시한 정보경찰이 누적 801명. 이 인원으로 유병언을 감시했다면 벌써 체포했겠죠. 정부든 개인이든, ‘자기 편’은 감시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의 특기인 '시간끌기'가 시작됐군요. 언론은 또 '국정조사 대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라 보도하겠죠. 지금 전세계에서 월드컵 개막을 가장 목빠지게 기다리는 집단은 아마 새누리당일 겁니다. "20일만 버티면 다 잊는다"는 신념 하에.
구원파 신도들이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 앞에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을 더 내걸었군요. 이 정도면 '국정조사 대상'을 꼭 짚어준 거 아닌가요? http://cbs.kr/yqKdec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이해불가"라는 사람 많은데, 유병언 섬기면 구원받는 줄 아는 '구원파신도' 비슷한 자들은 언제나 많았습니다. 부자 섬기면 저도 부자 되는 줄 아는 자들. 예나 지금이나 나쁜 정치를 떠받치는 건, '악'이 아니라 '우매함'입니다.
"한국인의 교육수준이 얼마나 높은데 구원파같이 무식한 것들과 비교하냐"는 분들, 몇 해 전 검찰에 출두하는 자기 회사 사장 주위에 늘어서서 한 목소리로 "사장님 힘 내세요"를 외쳤던 기자들과 지금의 구원파 신도들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요?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집필자 이명희 교수 등의 지원을 받는 고승덕씨가 서울 교육감 후보 지지율 1위. 이건 정말 심각하네요. 서울시민들, "가만히 있으라"가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걸 벌써 잊었나요? "가만히 있으라"의 원조가 식민지 노예사관입니다.
"고승덕이 교육감 되면 자기 애들도 공부 잘 하게 될 거라 믿는 부모 많다"는 트윗을 봤는데, 그럴 듯하네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만든 뒤 잘 살게들 됐나요?
닭은 기억력이 나빠 닭대가리 소리를 듣지만, 사람은 기억하지 않아 바보 취급 받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불매를 기억하지 않으면, 미래세대가 다시 식민지 노예의식에 지배될 겁니다. 이제, '교학사 교과서 불매'는 '고승덕 교육감 낙선'과 같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