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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꿧습니다
게시물ID : gomin_51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뭔새끼지
추천 : 1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1/08 09:43:58
2010년..

전 이제 24살 입니다....

외아들이구요.

지금과 너무 대조되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7월 만기 전역하고

사회 나가면 큰뜻 한번 이뤄보자 다짐하며

나온지 벌써 6개월이 다되어가네요..


꿈을 꿨습니다..

원래 어제.. 아니 좀전에도 피씨방에 있다가

6시인가 들어와서 잠들었습니다.


꿈에서 


어느날 큰집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몇년후 미래인지 중년? 불혹의 나이처럼 보이고

아무튼 다들 나이가 들어보이더라구요..

제겐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형이 위로 4명있는데 

다들 저를 대하는 태도가  싸늘하게 식어서 '저새낀 왜 왔냐..'는 식의 

눈빛과 행동들 인것입니다....

저는 놀라서 저를 봤는데 노란 군용 깔깔이에 허름한 바지 하나 걸치고

수염 덥수룩하고 얼굴 거무튀튀한 노숙자같아 보이는 제가 거기서

그 형들 비실비실 억지로 웃으며 비위를 맞추고 있었구요..

그리고 놀라서 잠에서 깻습니다.



저는 거지를 정말 싫어합니다.

사지멀쩡한 사람이 하다못해 막일이라도 해서 벌어먹을 생각은 안하고

완전히 죽은 눈으로 '나 망함ㅋ 백원좀ㅋ'

그런 마인드를 정말 싫어합니다.

군대에서도 말년에 소감문에 이래 써놨습니다.

'부디 제 인생에 군대에서 생활이 가장 찬란한 시기가 아니길..

사회에서도 내가 노력해서 내가 벌어서 내가 고생해서

누구보다 우월하고 찬란하게 살길..'







근데 막상 제가 그러고 있네요..






잉여?

소위 인터넷에서 말하는 잉여..

접니다.. 

잉여인간..

하루하루 비전없이 삶을 사는 제 모습이

꿈한번꾸고 정말 무섭네요..


각설하고 제 하루일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상요..?

언제 이러날지 모릅니다.

아까도 말했듣이 피시방이나 술처먹고 다음날 종일 쳐잡니다.

그것도 엄마 지갑에서 1~2만원씩 슬쩍해다가 피시방에서 14시간짜리 정액 끈어놓고

낮부터 새벽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할떄는 밤 9~10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돈?

모아둔것도 없습니다.

왜 안버냐구요?

일 안하냐구요?

마땅히 구하는 곳도 없고 가서 면접보는것도 거추장스럽고.. 귀찮고.. 춥고..

주둥이로는 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하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이러고 있습니다.

밥?

해먹은적 거의 없습니다.

라면 끓이기도 귀찮아서 뽀글이 해먹고..

먹는것도 기분내킬때.. 정말 배고플때.. 마지못해 먹구요

씻는것도 귀찮아서 잘 안합니다

한번은 얼굴에 피부병이 일어날때까지 안씻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 서요?

피시방갈때 빼고 친구들 만날때나 아는 사람 만날때

그때 씻고 그때 고상한척은 다합니다.

허세라고 하죠..

깔끔한척.. 아는척 있는척.. 착한척.. 쿨한척 이빨 까구요.. 

세상 다 안다는 듯이 '마 힘들면 형이 상담해줄께'

이ㅈㄹ하구요...





신기하죠? 병신같죠?


더 웃긴건 점점 사람들 만나는것도 귀찮아지고

맨날 집에만 혼자 틀어박혀있고 피시방에서 아이온만 하다가

네이트온엔 등록한 친구만 150명이 넘는데

누가 말걸까봐 귀찮을까봐

맨날 접속할때 오프라인으로 접속해서 저하고 싶은거만 하다가

친한애 가끔들어오면 가끔 접속해서 제하고싶은말 다하고 다시 오프라인..

싸이 다이어리엔 외롭네 고독하네 어쩌네 허세만 부리고 앉았고..

막상 놀자고 보자고 하는 사람들은 다 바람 놓고..

문자메세지 와도 그냥 씹기 허다하고..



방학전에 학교 주변사람들한테 말했습니다.

요번에 방학 하기전에 증투사도 따고 헬스 3개월 끊었으니까 헬스도 다니고

일해서 돈도벌고 면허도 딸꺼라고..

실행된게 없습니다.

증투사? 시작조차 안했습니다..

헬스? 끊고 안나간지 한달되갑니다.

일? 안합니다..

면허? 면허장 근처도 안갔습니다..

되도 않는 허세 잔뜩부리고 

지금 일어나서 거울로 제 모습을 보니

저는 없고 꿈에서본 산발을 한 깔깔이만 입은 꾸부정한 거지 한명이 보이네요..

정말로 나중에 꿈처럼 그렇게 살까봐

지금까지 부모님 골수 빨아처먹으며 저딴식으로 살았으면서 뻔뻔하게 

정말 무섭네요..

맘하나는 뜨거웠떤 09년 7월과 너무 대조되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그냥 제 자신을 속이지 않고 한번

제가 보고 제가 느꼈던 저의 모습을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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