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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물붓 시위하는 할아버님들
게시물ID : sisa_515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18
조회수 : 1033회
댓글수 : 85개
등록시간 : 2014/05/22 17:01:31
2014052016335696.jpg
 
출처: http://www.amn.kr/sub_read.html?uid=14248 <== 원문에는 사진도 많습니다
 
 
지난 5월4일.
머리가 하얀 할배들이 한자루의 긴 붓을 들고 광화문에 모였다. 그들은 물을 먹물삼아 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시작은 점심을 함께한 할배들이 세월호에서 가만있으라는 말에 아이들이 말잘듣고 가만히 기다리다 구조받지 못하고 죽은 일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 한 것이었다.
그러자 한 할배가 '중국에서 사온 빗자루 만한 붓이 있으니 우리도 중국 사람들처럼 길바닥에 글씨라도 쓰면서 마음을 달래봅시다' 한 것이었다.
 
물이라 글씨는 증발하면 바로 마르는 것이니 남에게 민폐주는 일도 아니고 늙었다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만도 할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에 의기투합한 할배들은 붓을 들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보이는 근처 광화문으로 향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조국통일' 
'남북통일' ...
 
몇글자 쓰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 셔터를 누르며 관심을 표시했다.
경찰이 다가와 '민원이 들어왔다. 하지마시라' 제지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아니 누가 민원을 넣었어요?' 라며 못하는 하는 경찰에게 항의했고 다행히 할배들의 물붓 퍼포먼스는 계속 될 수 있었다.
 
 이 때 한 할배가 지나가던 여성에게 '자네도 한번 그려볼텨?' 하고 붓을 넘겨주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붓을 받아 '행복하세요' 하고 쓰고 하트까지 그렸다.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즐거운 퍼포먼스 속에 다 같은 마음이라는 느낌이었다.

을 든 할배들은 '요즘 청년들에게 노인들이 가스통할배니 독재를 그리워하는 수구니 참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 고루한 노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마음을 여는 그런 신세대 노인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라고 소회를 밝혔다.
 
가운데 붓을 잡은 할배는 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상임대표로 구한말 국권침탈에 분노해 의병을 조직했던 최구현 의병장의 손자이기도 하다.
 
평군 최사묵 상임대표와 이 퍼포먼스를 제안한 안영봉 할배는 '젊은 사람들도 이렇게 붓을 들고 나와서 글을 써도 좋을 것 같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준 물붓 퍼포먼스에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 하셨다.
 
-  서울의 소리 이호두 기자
 
 
 
이런 분들이 어르신이죠!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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