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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만 사랑했던 전 미X놈일까요? (스압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677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전달
추천 : 1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1 23:35:23

그냥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음..

 

지금 내 나이 스물 다섯임.

초등학교 당시 골목대장이었고 주먹 하나로 학교를 평정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음.

5학년때 어떤 조용한 여자애랑 같은 반이 됨.

중반때까지 걔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같이 놀게 되었음.

 

하루 이틀 놀고나니 계속 놀고싶어지는거임

주된 하루는 학교에 가서 남자임에도 공기를 하게 되었음. 이때부터 시작된듯 함.

나의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다는 것을...

 

그걸 알게 된 이후부터 정말 모든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본 듯 함.

 

중학교때 방과후 매일같이 걔네 집에 가서 놀고 노래방가고 밥도 같이 먹고

아프다 하면 온갖 걱정에 잠이 안오고...

 

그러다가 사귀게 되었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순간적인 나의 오해로 인해 헤어지고 말았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계속 좋아하고 있던거임.

 

그렇게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었는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음.

걔가 고등학교때 질 나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거임.

말 그대로 양아치같은놈.. 여자를 동물로 생각하고 성욕의 대상으로밖에 바라보지 않는

그런 미친놈들..

 

그 얘기를 듣자마자 눈 돌아가서 진짜 그 남자 찾아내서 칼로 도려내고싶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자기는 행복했다던 그 여자애의 말에 그냥 참기로 했음.

 

그 이후부터 나의 행동은 더욱 더 심각해짐.

밤12시에 몸이 아파서 밥을 못먹었다는 얘기 듣자마자 거진 한시간 가량 동네 다 뛰어다니면서

죽을 파는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함. 한시간만에 겨우 찾아서 죽 사들고 새벽1시에 집에 가서 죽만 건네주고 돌아오고...

 

걔는 로망이 있었음. 발등에 키스해주는거.. 그 여자애 말로는 복종의 의미라고 해서

진심으로 발등에 키스까지 해봤음.

 

손수 손으로 쓴 손편지도 써보고 걔가 하고싶어하는 것들은 다 해주고 그랬음..

 

고등학교 야자 끝나면 우리집과 정 반대편인데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도 항상 해 왔고

대학 진학 이후에도 걔는 집과 대학이 멀어 먼데서 자취하게 되었어도 항상 연락을 해서 걱정하고 그랬음.

군대에서조차도 그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여자애 생각하며 힘 내고 하루하루를 버텨 나갔음.

 

아마 지금까지 고백만 대충 오천번 이상은 한 듯 함.

너 좋아한다고. 내 삶의 이유라고. 너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그런데 걔가 처음에는 내 고백을 부담스러워하더니 나중에는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자기는 서운할거같다고 그런식으로 말함..

 

 

그러던 어느날 내가 스물 세살이 되던 그날.. 걔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서 좋다고 막 함.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을때 걔가 했던 말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음.

 

"너랑 성격이 정말 똑같아. 너처럼 나 되게 아껴주고 너처럼 잘 챙겨줘..."

 

......대체 이건 무슨 상황일까..

 

그때까지만 해도 나와 그 여자애의 사이는 우정보다는 가까운데 사랑보다는 먼 어정쩡한 사이였음.

팔짱끼는건 기본이요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다가 내 무릎에 와서 앉아서 노래부르기도 하고

서로간의 신뢰가 너무나도 뛰어나서 같이 모텔방 잡고 자는 경우도 있었고...(물론 난 짐승이 아니므로 진짜 잠만 잠)

 

난 더이상 힘들어서 진짜 마지막 고백을 했음.

내가 남자로 느껴지면 그때 다시 연락해라. 아마 너한테 연락 올때까지는 난 시체처럼 살 것 같다.

 

그 말 이후로 진짜 난 시체가 되었음. 그런데..3개월 뒤에 연락이 오는거임!!!!

난 엄청 들떴었음.... 진짜 이제 날 남자로 받아주려는건가... 정말 내 목숨을 바쳐서 아껴줘야겠다

 

근데 알고보니 심심해서 연락했다는거임.. 어이가 없어서 내가 막 뭐라 했음. 남자친구한테 놀아달라고 하라고..

그리고 나서 난 상실감에 여사친과 술을 먹음.

여사친한테 이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여사친이 폰을 뺏어가서 여자애 연락처를 알아낸 다음

자기 폰으로 전화를 걸었음.

 

그리곤...

온갖 쌍욕을 하기 시작함. 인생 똑바로 살라고.... 지금 생각해도 걔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음.

그렇게 해서 나는 그 여자와 완전히 쫑이 났음.

그날 여사친과 술을 먹고 술집 앞에서 진짜 진심으로 목청껏 소리질렀음. 괴성을 지른거임..

(참고로 나 가성 안쓰구 아이유 3단고음도 올라가는 음역대라 괴성을 지르면 상당히 높은 소프라노 소리가 남)

 

뭐 여튼 그렇게 해서 더이상 연락도 안오는데...

지금도 자주 생각이 남.. 계속 보고싶고

 

다른 여자를 만나봐도 사랑의 감정이 살아나지 않고...

 

한번은 친구들과 고기부페 집을 갔는데 여자애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손님 한분이 있었음.

그 자리에서 5초간 정적 후 내 심장박동이 내 귀에 소리가 들릴 정도로 흥분상태에 이르르며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순간적으로 혈액순환이 너무 잘되서 온몸이 새빨갛게 되고

내 몸의 열기를 주체할수 없을정도가 되었던 적도 있음.

 

 

걔가 나오는 꿈도 상당히 자주 꾸고 어제의 꿈은 그 여자애를 누가 꿈속에서 때린거임.

분명히 꿈속인데 나는 꿈속에서조차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여자애 때린애를 꿈속에서 죽어라 팼음.

근데도 꿈속의 분노를 참지못해 꿈에서 깨는 상황까지 발생함..

 

 

 

 

결론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음.

12살때부터 23살까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11년간 사랑했고 2년동안 만나지 못해서 가슴아파하는 남자임..

 

더이상 이렇게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아무리 봐도 난 미X놈 수준에 이르른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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