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사는 21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와는 교제를 시작한지가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정말 많이 아끼고,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보고싶을 정도로 많이 좋아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있어서 저는 득이 아니라 독인 것 같네요.
처음 사귀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당시 1년 남짓 사귀던 친구와 헤어지고나서 대재앙급 마음 고생을 겪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옆에서 많이 위로도 해주고, 집에서 혼자 박혀있을 때는 억지로라도 불러서 같이 놀아주고
동성 친구들과는 뭔가 다른 위로방식에 고마웠고 또 고마웠었죠.
그러다가 그 친구가 먼저 용기를 내서 고백을 해줬고, 저는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며 흔쾌히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 정도는 아무 문제가 될 게 없었습니다.
고작 몇 번 사소하게 다투고 바로 풀었던 게 전부일 정도로 서로 너무 잘 맞았는데..
작년 이 맘 때쯤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같은 과 남자선배와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나 입술만 안 닿였지 거의 뽀뽀하기 직전의 모습을 찍어 올리고
과 선배들이랑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면 그 때부터 절대 문자 답장도 하지 않습니다. 전화도 안 받구요.
본인은 뭐 그 술자리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잖아요.
취했는지 뭐 어떤지 상태만 이야기해달라고 해도 뭐 소 귀에 경을 읽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듣질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술에 취해서 어떤 선배와 진하게 뽀뽀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 헤어지자고 말을 했죠.
울고 불고, 욕도 하고ㅡㅡ;; 그래도 제가 제 입장을 고수하자 결국은 저희 집까지 찾아와서 울면서 난리를 치더군요.
그래서 그간 만나 온 정도 있고.. 막상 이렇게까지 미안해하는 것을 보니 저도 마음이 누그러들더라구요.
그렇게 어렵사리 다시 만났지만 그 잘나신 과 선배들과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도 않았고
앞서 일어난 일과 비슷한 일들이 몇 차례 더 일어났고 저는 이별 통보를 몇 차례 더 했죠.
그 때마다 또 집까지 찾아오고, 어쩌다 집에 부모님이 안 계셔서 저도 없는 척을 하면 문자로 죽겠다는 협박까지 하고ㅡㅡ;
말 그대로 끊길 듯 끊길 듯 끊어지지 않고 있는 인연이었죠.
상황이 그렇게 되가니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횟수는 점차 줄어들다가 아예 하지 않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제가 딴 여자가 있다며 의심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솔직하게 왜 관계를 맺지 않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줬고 여자친구는 분노하더군요.
그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때마다 저는 쿨하게 알았다며, 잘 지내라는 둥의 말을 했고 헤어진지 채 1시간도 안 되서 울면서 전화가 매~번 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정나미가 확 떨어지네요.
2시간 전 쯤에도 헤어지자고 해놓고 제가 알았다고 하자마자 미안하다고 없던 걸로 하자고..
이게 무슨 5살 애기들 연애입니까?
왜 자꾸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자기를 독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유없이 헤어지자며 무서운 분위기를 만든 건 니가 먼저 시작했다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결국 이 아이는 제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도 모르면서 잘 못했다며 고치겠다는 말을 했던 거죠.
단지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뭐 어찌됐든 그 아이에게 있어서 저는 득이 아니라 독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제가 잘(?) 헤어질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