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 전용으로 나온 차는 아닙니다만, 91년(대략 13년 전)에 출고된 엑셀입니다. 범퍼카 대용으로 쓰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최고시속 142km까지 나옵니다만, 120km가 넘으면 네바퀴가 요동치면서 공중부양을 준비하므로 115km정도 밟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마후라가 떨어져 나가서, 40km만 넘기면 비싼돈 주고 튜닝한 투스카니가 부럽지 않은 엔진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에어콘 가스를 교환하지 않아서 한여름에는 한증막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옆창문 모두 전동식입니다. 아시죠? 버튼만 누르면 지이잉~ 밧데리를 교체해서 시동 아주 잘 걸립니다. 타이어 두짝 교환해서(누가 빵구냈습니다.) 지면 밀착력이 높습니다.
이 정도로 이 차의 장점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폐차할 때까지 유지되는 최대장점 셋!!!
첫째, 번잡한 시내도로에서 택시들도 이 차를 피해갑니다. 운전하시다가 맘에 거슬리는 택시가 있으면 차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바짝 부쳐보세요. 전동식 창문을 버튼으로 내리고 "받아 봐!"라고 외치면 하룻동안 쌓인 피로가 말끔히 풀립니다.
둘째, 미약한 접촉사고만 발생해도 차값 뽑습니다. 본인 과실로 담벽에 받았을 경우, 수리하지 말고 그냥 몰고 다니세요. 교통경찰도 웃으면서 눈감아 줍니다. 상대편 과실로 접촉사고가 날 경우, 비상등 켜고 목을 만지작거리면서 앉아만 계세요. 저도 차값 뽑았습니다. 물론, 상대편 운전자가 미인이거나 동네사람일 경우 너그러히 용서해주셔도 속이 상하지 않습니다. 인덕이 저절로 쌓입니다.
셋째, 운전 연습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초보분들 주차하시다가 많이 긁으시는데 왠만큼 긁혀도 티도 안 납니다. 저는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차문을 발로 차서 여닫습니다. 친구 중에 운전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과감하게 차키를 넘겨줄 수 있습니다. 그 친구가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엑셀을 밟아서 한강에 추락사한들 그 친구의 죽음이 슬프지 결코 차가 아깝지 않습니다.
제가 차를 파는 까닭은 간단합니다. 새차 생겼습니다. 농담조로 썼습니다만 사실입니다. 요약하자면, 겉은 망가졌지만 약 8만km뛰었고, (제가 1년동안 1만km뛰었고, 전주인이 7만km뛰었습니다.) 엔진이나 주요부품이 쌩쌩하기 때문에 운전이 서투른 초보분이나 돈이 없어서 유지비가 걱정되시는 대학생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차값은 15만원입니다. 네고 없습니다. 진단가 50만원 나오더군요.(청소 깨끗이 하고, 광내고 마후라(4만원) 달면..) 참고로 저는 30만원에 구입해서 1년동안 몰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범퍼카를 구입하시고자 하신다면 O일칠-이팔O-삼하나OO으로 연락주세요. 24시간 아무때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