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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검 엘레노어 땄던 이야기
게시물ID : dungeon_515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살이
추천 : 7
조회수 : 16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27 05:32:11
.
 
때는 대학생의 앳된 티를 벗지 못 하고
넘어가는 달력만 봐도 하하 호호 ㅅㅂㅅㅍ
 
? 실버서퍼
 
아무튼 한창 술과 게임에 잉여력을 쏟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
 
던파를 처음 시작 했을 때
저는 남자라면 뒤도 없이 후려패는 버서커가 좋겠다 하여
버서커를 열심히 키우다가 해킹을 당해서 접었습니다. 끗.
?
 
그리고 살짝 앳된 티를 벗고 달력 넘기기가 버거울 즈음에
다시금 던파를 복귀하며 이번엔 아수라다! 하고 리프팅턴을 하진 않았지만
열심히 아수라를 키워서 당시 만렙이던 7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빠밤 70레벨 달성!
무형검 따러 갑니다.
 
당시 무형검 엘레노어라 하면..
모든 아수라들의 꿈의 무기이자
무형검이 아수라를 휘두룬다는 소리까지 있던 시대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염력 쓰던 기지배가 있는 곳에 가서 열심히 헬을 돌았습니다.
돌고 돌고 돌고 무형검이 나오겠지 했는데
 
안 나와요.
 
아하 이래야 내 무형검이지!
그렇게 헬을 틈틈히 시간 날 때마다 돌며
무형검이 아수라를 키우기는 개뿔 나도 키워야 겠다고 여길 때 쯤
 
코스모 소울의 수량이
대강 에픽 두세개정도만 더 뜨면 무형검을 그냥 사도 될거 같더군요.
후후 모로 가도 수원만 가면 된다더니 기차표나 뽑아보실까
이게 아니고
 
...
그 날이 아마 금요일이었을 겁니다.
아직도 생생해요.
 
그 날은 왠지 배가 아팠어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지라 불길한 예감을 없애고자
화장실에서 일도 보려했으나 좀처럼 반응이 없고...
 
결국 적정선에서 타협을 본 후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하꼬야
 
 
새벽이 되었고 배가 계속 아팠습니다.
 
근데 느낌이 묘해요. 이건 이무기를 낳아야 되는게 아니고
커맨드 센터가 빨간피가 된 듯이 서서히 제 피가 깎이는 느낌이 듭니다.
 
대충 찜질방에서 서너시간을 잔 뒤
해가 뜨자마자 아픈 배를 움켜쥐고 고통에 몸부림 치며
 
집에 들어와 겨우겨우 의자에 걸터 앉아
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퓩
 
던파 접속을 퓩퓩퓩
 
보안카드를 퍄퍄퍄
 
헬을 덜덜덜
 
도는데 에픽이 뙇
 
크으~
 
역시 고통을 안고 도전하면 되는구나! 하는데
 
 
에픽 세개가 모이는데 배가 읔
 
코스모 소울로 변환하는데 배가 읔!
 
무형검을 사는데 배가 읔!!
 
무형검 10강을 도전하는데 배가 읔!!!!!!
 
아이고! 나 죽네~!~!
 
허겁지겁 부모님과 함께 병원 응급실로 찾아가 진단을 받으니
맹선생도 아니고 맹장이를 떼내야 한답니다.
 
하 .. ㅅㅂ(신비롭다의 약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거지?
 
나는 분명히 무형검을 따는 그 날이 오면
창문틈새로 햇살이 내비추어 모니터에 내려앉아 그 햇살을 머금은 무형검이
내 아수라의 손에 쥐어져있고 앞으로 비명굴 노가다나 해야되는 비참한 미래는 잠시 잊고 활짝 웃는
반짝 반짝한 미래를 그렸었는데..
 
무형검을 따자마자 응급실이라니
 
수면마취인지 뭔지 숫자 5까지 세다 잠이 든 저는 맹장이를 떠나보내고
 
재활?을 위한 오랜 걸음과 힘찬 룸나인을 성공한 후(룸나인을 한다고 바로 퇴원이 되지 않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던파에 접속하여
그 이름도 휘황찬란 무형검 엘레노어라는 내 던파 인생의 버팀목이자 날 지켜줄 울타리!를 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이게 뭐라고...........................................
 
무심하게 아랫배만 쳐다봤었습니다..
 
한달 후...
무형검으로 열심히 비명굴 잠쩔을 한 제 아수라는
그 어떤 아수라보다 강하고! 늠름하며! 멋지지 못했기에 하늘이 불쌍히 여기여 성공시킨
무형검 11강에 만족하지 못 하고 12강 도전 후 실패와 함께 키리인지 쓰메끼리인지 하는 기지배와 작별을 고하고...
 
제어판을 켰던 것 같네요.
 
여러분 게임을 접으실 때는
안전한 제거를 위하여 제어판을 키셔서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꼭 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그 후에 복귀를 하긴 했지만
아무튼 지금은 보기힘든 맹장검 엘레노어가 다시금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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