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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51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ckDRUM★
추천 : 11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4/02/16 11:10:24
어제 새벽에 멋진 영화 '태극기휘날리며'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분명 C영화사 4관 출구를 나오면서 동건과 원빈의 형제애를 생각하며 나오고있는데
갑자기 지나가며 발언하는 아저씨 두명...
대화는 대략 이렇다.
『모자쓰고 츄리닝 : 뭐 이래 이영화.. 속이 다 울렁거리고 내용도 없고 뭐이거..
청바지 양동근머리 : 맞아.. 아까운 돈만 날렸네 젠X 』
-_-; 그때 생각했다. '아! 이 두사람은 영화적 감각이 매우 높아서
이정도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는구나!'
-0-;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친구들이랑 집에 오는데
시간은 이미 12시 반이오.. 버스도 없고, 그래서..
택시를 탔다. 돈은 물론 공평함의 극치 '짱께뽀'를 해서 한놈이 냈다.
ㄱ아파트에서 내려서 집에오는데.. 바로 옆 만화책방이 있는것이었다.
마침 만화책방(비디오방도 겸함)에서 만화책 빌린지도 꽤 됬다 싶어
이기회에 들어갔다. 들어가는순간 그 영화감각이 뛰어난 두 아저씨(모자와 동근)
을 보게되었다. 뭐 나는 그 두사람을 봤지만 그사람들은 나를 못봤으니
그냥 모른척 했다.
그 아저씨들은 비디오를 빌리고있었다. 나는 만화책을...
한참 신간을 찾으며 헤매고 있는동안 뒤에서 다시한번 그 두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자 : 야 살인의추억 봤냐? 이거 재밌어?
청바지(동근이라는건 좀 그래서;) : 야 그거 빌리지마. 그거 저번에 빌렸는데 한 20분 보고 갖다 줘버렸어. 그게 영화냐? 어휴~
(내생각 : 헉... 언제 우리나라 무슨영화제에서도 상을 쓸어간 그 영화를 20분만에 파악하다니.. 난 그거보고 잠도못잤는데;; 과연 그들이것이라..)
모자 : 그래? 누가 재밌다고해서...
청바지 : 야 그건그렇고 이거 어때?
그 비디오는... 긴급조치19호...
(긴급조치 19호....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다음과같다.
미국에서 잭슨인가? 아무튼 연예인이 대통령을 해서
한국에서 그에대한 조치를 위해 연예인들을 다 콩밥 먹인다.
그 와중에 지금은 군대에있는 H군과 야심ㅁㅁ에 나온적있는 K군이 몰래 숨는다.
그 두사람은 H군 팬클럽 아지트에 숨고.. 그 팬클럽 회장의 아버지는 두 연예인을 잡기위해 고생한다.
결국은 팬클럽 회장의 호소와 팬클럽의 단결로 인해 그 조치(긴급조치19호)는 해산된다.)
다시 대화
모자 : 왜? 그거 재밌어? (테이프 포장깍을 보며) 오우 괜찮겠는데?
헉!?-_- 뭐지..
청바지 : 야 이거 빌려보자. 괜찮겠는데?
-ㅁ-; 잠시 혼동에 빠졌다.
모자와 청바지 : (카운터로 가면서) 계산해주세요.
모자 : 아맞다. 갈갈이와 옥동자 2인가? 그거 언제나와요?
터헉-ㅁ-;
카운터 : 그거요?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알바생이라;;
모자 : 그거 나오면 바로 전화좀 해주세요. 예약이요~.(청바지와 나간다)
............................
카운터와 나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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