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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와 세로의 문화적 차이 2번째
게시물ID : phil_5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디바이오
추천 : 0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3/13 14:54:30

저의 이론은 가설일 뿐입니다. 모든 질타는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나 막연한 반대의 댓글은 사양합니다.

 

*죽순과 양피지의 가격적인 측면

 

동양은 잘 아시다시피 죽간을 사용하였기에 세로로 글을 써왔으며, 그것을 오른손 바깥에서 안으로 마는 것이 편하기에 글을 우에서 좌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 쓴 것입니다. (한 번 따라해 보셔요!) 또한 양피지는 동물의 가죽을 말려서 사용했기에 고가인데 반해 죽순은 대나무로 만든 것이라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지요. 이는 동물을 키우려면 2~4년 가량 걸리지만, 죽순은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아주 빨리 자랍니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 가격의 차이는 문화, 문명,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 온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지식을 후대에게 전달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은 동서양 아니 고금을 통틀어 매우 클 것입니다. 헌데 그 가격의 차이로 인해 부를 소유하지 못 한 사람들은 그것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예로 일반 농민이나 천민이 그 비싼 양피지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며, 그들 또한 글을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선 또한 모든 계층이 한문을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개중에 몰락한 양반들이 있었다는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정약용 선생님의 글을 보면 자식을 훈계하는 내용중에 벼슬길이 막혔다 할지라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출세의 길이 열린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만큼 조선에 책이 많았다는 반증이 아니겠으며, 이는 앞전에 설명했던 것과 같이 유럽인들이 미개하다고 생각했던 조선 사람들이 책을 엄청나게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인쇄를 하지 않았음에도 책이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자손손 남의 책을 베껴서 보관을 해왔기 때문이며, 또한 학교가 많지 않았기에 책이라도 잘 모아놔야 자기 집안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로는 가로에 비해 왜 우월하며, 왜 편리한가?

 저는 바이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우리 민족의 특성이 실험 방식 속에서도  숨어 있습니다. 마이크로 파이펫이라고 하는 기초 장비가 있는데 이것이 하는 일은 시약 혹은 시료를 덜어 내는데 사용됩니다. 즉 A 에서 B 로 옮긴다는 뜻입니다. 이 장비는 다리가 8개 짜리와 12개 짜리가 있으며, 이는 Plate 라고 불리우는 소모품이 8 x 12 = 96 개의 시료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8개 짜리를 사용하여 안 쪽에서 바깥쪽으로 시약을 채워 갑니다. 그렇기에 12개 짜리는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이론상으로 따지면 8개 짜리를 쓰면 12번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12개 짜리를 쓰면 8번만 하면 되는데 왜 8개 짜리를 많이 쓴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좌에서 우로 진행하는 것이 편하지 위에서 아래로(12개) 하는 것은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양피지에 글을 쓰던 습관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위에서 아래로 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12개씩 8번만 하는 것이 빠르다는 사실 하나는 알지만,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것은 불편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어리섞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요? 다 같이 저의 이론을 따라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의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아마 경험하실 수 도 있습니다. 먼저 전통 방식으로 '우에서 좌로, 위에서 아래로' 읽어 보시지요. 고개를 위에서 아래로 까딱이면서 우에서 좌로 눈동자가 가만히 따라갑니다. 다 읽으면 오른손이 자연스레 책장을 좌에서 우로 넘깁니다. 이렇게 읽기를 반복하면 목이 편한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어떨까요? 책을 좌에서 우로 읽는 것은 머리를 계속 좌에서 우로 움직이면서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내려야만 합니다. 고개가 목에 닿을 정도로 내리면 숨이 막히면서 책 읽기가 짜증나 지는 것이지요. 이것은 책상에서 책을 읽기가 매우 불편하게 되는 이유이지요. 자 그럼 수학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편의상 글자 갯수를 가로는 10 , 세로는 20 으로 정하겠습니다.

1. 세로로 읽기. ->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서 왼쪽으로 넘어가는 장면

 -> 고개를 우에서 좌로 돌리는 횟 수 : 1 번

 -> 고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횟 수 : 10 번

**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 : 매우 짧음. 곧바로 다시 들게 되어 있음. 숨쉬기 용이함.

 

2. 가로로 읽기 -> 고개를 좌에서 우로,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좌에서 우로 읽어야 함.

-> 고개를 좌에서 우로 돌리는 횟 수 : 20 번

-> 고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횟 수 : 1 번

** 고개가 숙여지는 시간 : 상대적으로 긴 시간 사용. 책의 하단부를 읽게 되면 목이 매우 불편함을 느끼지요.

 

어느 정도 공감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경우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냐면 책의 하단부는 읽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과 한 장을 다 읽었을때 즉시 손이 뻗어 나가 넘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관찰 하신다면 왼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심지어 요즘 책들도 당연히 좌에서 우로 읽게끔 되어 있는 것이 좋은 예시라 하겠습니다. 즉 세로로 책을 읽게 된다면 머리를 아주 편안한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가 않다는 점이며, 가로로 읽게 되면 책의 맨 밑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계속 고정된 자세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는 는 는 는 는 는 는 는 는 는

                                                오른쪽 부터 읽어 보세요. 다 읽으면 오른 손을 뻗어 1 장을 넘기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

학 학 학 학 학 학 학 학 학 학

교 교 교 교 교 교 교 교 교 교

에 에 에 에 에 에 에 에 에 에

 

갑 갑 갑 갑 갑 갑 갑 갑 갑 갑

니 니 니 니 니 니 니 니 니 니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며, 고개를 푹 숙여서 읽어 보시면 많이 불편할 것입니다.

 

 

 

저의 행동을 보시면 설명이 좀 쉬울 것 같은데 이것을 글로 쓰려니 매우 어렵습니다. 표현이 적절하지 못 한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됩니다. 저의 이론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우리 민족이 수천년간 사용했던 방식인데 설마하니 틀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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