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손대선입력2014.05.22 19:50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 개막일인 22일 여당인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를 도보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남 3구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이 출렁이면서 6·4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유세는 이처럼 변화하는 강남민심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오전 8시4분께 유동인구가 많기로 소문한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곤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의 박 후보는 강남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걸으면서 출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되 자신의 기호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일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오전 10시께 강남구 역삼동 핸드스튜디오에서 테헤란빌딩 창업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박 후보는 곧바로 서울 삼성동 구(舊) 한국감정원 부지 옥상에서 '영동권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은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영동권역 약 72만㎡을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점심시간에는 선릉역을 찾아 점심 시간을 맞은 직장인들과 악수를 건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후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을 연이어 방문해 해당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위례신도시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마친 박 후보는 퇴근길에는 송파구 신천역 박 후보는 신천역 인근 먹자거리와 새마을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의 이날 유세는 이미 공언한대로 유세차, 로고송, 율동, 확성기가 없는 이른바 '4무(無) 선거'로 치러졌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다.
출근길 인사에서는 주위 수행원들 없이 홀로 시민과 만났으며 이후 선릉역, 신천역 유세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곁에 뒀다.
특히 와이셔츠 차림에 배낭을 매고 거리를 누비며 시민들에게 격의없이 다가서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배낭에는 시민들로부터 전달받은 민원 등을 받아 적은 공책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나홀로 배낭 유세'에 대해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냥 지나가지만 걸으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대화도 나눈다"며 "저 혼자 조금씩 다니면 많은 성찰과 교훈, 소통을 할 수 있다. 이런 거야 말로 새로운 정치이며 새로운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후 7시45분께 잠실역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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