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인생이 유머네요. 20대를 함께한 오유야 안녕.

이제 어느 사이트에 정을 줘야 하나..

정처 없이 헤매며 떠돌아다닐 일을 생각하니 암담해지네요.

가끔 오유가 재미 없어져 다른 사이트 기웃기웃거렸어도 여기만한 곳이 없어 다시 돌아와 하하호호 했었는데

이제 남은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단 생각이 드니 가볍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 온 것은..

클유 단톡방에서 친목친목거리며 비아냥거리는 것들이 고게 익명 아이디 풀어보며 얼마나 낄낄거렸을지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과 푸른약을 네오에게 내밀면서 선택을 강요하는 장면 기억 하나요?

그들처럼 우리도 빨간약을 먹게 되었고 감춰진 진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 추악한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후회하나요?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 없는 듯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전 다시 돌아가 선택하라 한다 해도 빨간약을 선택할 것이니다.

난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살기 싫거든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