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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쓰는 글.
게시물ID : military_20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갼
추천 : 5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2 15:33:21
지금 저는 대한민국 ㅇㅇ시 ㅇㅇ 부둣가에서 미해군 군함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덟시간 째 대기중 ^^

인내심이 음슴으로 음슴체.


1. 소변검사

내가 미항모 137 전자전 비행대대 소속으로
미항모 엔터프라이즈에 있을 때 일임.

비행기 서류 담당으로 신병하나가 들어왔음.

편의상 월시라고 부르겠음.

월시는 흑형인데 키도 크고 몸도 좋고 머리도 나쁜

이마에 나 전도유망한 고문관임 ㅇㅅㅇ 라고 써붙이고 있는

그런 전도유망한 신병이었음.

군수 담당인 나도 십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한시간동안 버벅이는 건 둘째치고..그냥..그냥 애가 머리가 좀 나빴음.

미군에서는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함.

마약 복용이던가..아니면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 복용을 검사하려고 하는데..

가짜 오줌을 섞는 아이들도 있어서 늘 옆에서 누가 감시를 해야함.

월시가 그 소변검사 리스트에 걸렸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감시역을 맡게됨.

월시는 소변검사 나오기 십분 전에 소변을 봐버린 상태여서 소변 안나온다고 찡찡댐.



하지만 어쩌겠음. 싸라면 싸야지;;;



월시에게 세시간의 시간을 줌.

그때부터 물이며 게토레이드를 폭풍흡입함.

그래그래 어이구 잘한다 하는 심정으로 세시간을 기다려줌.

세시간의 타임리미트가 끝나고 물어보니 아직 준비 안 됐다함;;;

그래도 어쩌겠음. 함 노력해보자고 화장실로 끌고감.

월시가 소변기 앞에서 서서 용을 쓰는 동안 나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얘가 어? 하면서 나를 돌아봄.

뭐 임마? 하니깐 월시가 허허 웃으며 말함.




하사님. 나 똥 쌌음. 이제 어쩜? ㅇㅅㅇ?





...수분섭취+엉뚱한 데 힘 줌=물떵폭발

ㅅㅂ..그놈 소변샘플 통 채우고 빨래할때까지 기다려줌



2.축구

이와쿠니 미해병항공대 기지에 파견 갔을 때

본인은 축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미국애들은 축구를 잘 몰라서

일본인 군무원들과 매일같이 축구를 하고 있었음.

내가 하는게 재밌어보이는지

덩치크고 운동신경 좋은 흑형이 자기도 껴도 되냐고 물어봄.

그래라 하고는 운동신경 좋은 애라서 포워드를 맡김.



윙으로 뛰던 본인이 간만에 찬스를 잡았음.

멀리서 미군 흑형과 수비수가 일대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수비수의 머리를 넘기는 택배크로스를 날림.

흑형은 우월한 신체능력과 탁월한 주파로

일본인 수비수를 그림같이 제치고

골키퍼마저 제친 후에 



터치다운!



ㅅㅂ놈이 손쓰지 말라니깐 다이빙캐치를 함. ㄱㅅㄲ

그후로 미군애들하곤 축구 안함.









쓰다보니깐 일할 시간임. 

시간 잘 보냈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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