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따땃한 물을 배꼽까지 달랑말랑 찰랑찰랑 받아놓고
반신욕이라는것을 즐긴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운동대신 선택하는 이 신선놀음은 하고 나면 시원하니 기분까지 상쾌하다.
뜨거운 물이 하단전을 자극하여 미천한 내공이 용천혈을 타고 태양혈까지 올라오는 기분.
그새 얼굴은 벌개지며 땀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30분이라는 시간에 맨숭맨숭 보낼수 없기에, 아이패드 미니를 가지고 오유를 구경한다.
분노와 즐거움이 뒤섞인 기묘한 기분을 맛보게 만드는 오유는 반신욕같은 녀석이다.
혼자 깔깔거리고 일어나려는 순간 뭔가 첨벙한다.
내 아이패드.... 아..
물속에서 화면이 발광을 하더니 꺼진다. 다시 켜질생각은 안한다.
숨이 막혀온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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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침수수리 검색해보니, 대부분 동일가격 6만원이랜다.
찾아갔다.
고치던 못고치던 분해비 4만원은 내고. 고장나거나 부식된거 수리하면 부품값 다내랜다.
최하 15만원이랜다. 최하 15만원이라고 써놓던가.
깊은 빡침이 몰려온다.
온김에 다른데도 가본다.
담합인가? 다 똑같은 이야기.
아이패드는 고장나면 최하 15만원이다.
글차나도 5개월전 액정 사설로 수리해서 돈 8만원 들었었는데. 더이상 미련을 버렸다.
나랑 2년동안 즐거움을 같이한 아이패드미니야.
내 너를 손수 고쳐주마.
그래서 시작했다.
멀쩡한 아이패드 열어보고자 하시는분. 따라해보세요. (책임은 안집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시간이 1시간!!!
아이패드 미니를 분해하려면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주구장창 달궈서 액정과 연결된 테이프를 녹여야된다.
테이프는 모서리마다 발라져 있으니, 끈기만 있으면 여기까지 가능하다.
조금 날카로운 도루코 칼을 이용해서 천천히 벗겨내보자. 칼날을 넣고 살짝 벌려놓은뒤 명함같은걸 꽂아놓고, 반대편에 드라이질을 해서
같은 방식으로 떼어내보자. (단 절대로 홈버튼 쪽은 칼로 쑤셔넣음 안된다. 밑에는 온갖 선들이 붙어있어 딱 저정도까지만 하자.
앗!!!!
칼이 지나간 자리에 액정기스가 났다. (결론 칼은 위험하다.)
액정 모서리에 있는 작디작은 십자나사를 풀어주면 위와 같이 액정을 분리 할 수 있다.
나사가 무척 작으므로, 정말 조심하자. 안경나사 조이는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검은 액정이 분리되면 위와 같이 스텐레스 같은 판이 보인다.
이 밑에 기판들이 숨어있겠지??
이 스텐레스판은 총 8개의 나사로 굳게 닫혀있다.
그리고 나사는 액정을 분리한 나사의 절반의 크기다!
숨만쉬어도 굴러가서 사라진다. 이제부터 숨을 쉬지 말고 작업하자.
왼쪽 상단이 뭔가 휘어있는것 처럼 보이는것은 착시이다.
나사는 총 8개다!! 잊지말자!!
숫자를 잘 못세는가본데, 이건 여덟개다!!
이건 근데, 밧떼리!!!????
역시 테이프로 붙어있으니, 가열을 해서 떼어내도록 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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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기로 한시간동안 녹여도 배터리가 분리될 생각을 안한다.
드라이기의 더운 열기로, 아이패드미니에 함유된 수분이 다 증발됬을거다!!
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
분해의 역순으로 재조립을 한다.
자. 이제 나사 하나가 남았고 저기에만 넣고 조이면 끝이다!!
아무래도 창조경제 애플이다.
조립하면 나사가 하나씩 남는 신기술을 가진 업체인 것같다.
이제 넌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