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가다
크게 한숨 들이키며
너의 향기 맡아본다
내 옷에서
내 안에서
너를 그려보다
신을 벗고 들어가다
째깍 소리 기울이며
너의 소리 들어본다
숨 죽이고
귀 기울여
너를 들어보다
모로 누워 떠올리다
손을 한번 뻗어보며
너의 몸짓 만져본다
이 한번의
손 짓으로
너를 느껴보다
네가 없는 허공에다
너의 기억 떠올리며
하나 둘씩 지워간다
이 그리움
다 못잊고
너를 지워가다
지워가다
지워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