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만..ㅜㅜ
뭘 크게 도와드리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제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계단 올라가는 도중에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학생, 학생 이렇게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까 어떤 30대후반~40대? 정도 되보이시는 아저씨가 저한테 와서 시간을 물으셨어요.
"다섯시 삼분이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아저씨가
"청각장애인이야. 나 청각장애인이야." 이러시면서 손바닥에 시간을 6번씩 써달라고 하셨어요.
양손에 6번씩 써드렸는데 아저씨가 또 써달라고 하셔서 좀 찝찝하기도 하고 해서 아저씨한테 핸드폰을 보여드렸거든요.
시간 보시라고. 그런데 아저씨가 "나 잘 안 보여. 나 청각 장애인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거에요ㅠㅠ
무슨 말씀하시는건진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약간 머리에도 장애가 있으신 것 같았고 그래서 그냥 가버리기도 뭐해서 양 손에 6번씩 총 네번을 써드렸어요. 거의 5분은 붙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ㅜㅜ
그러고 나서 아저씨가 고맙다고 그러시고 저도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고 가려고하는데
"학생, 나 차비가 없어." 라고 하시면서 차비 빌려달라는 식으로 이야길 하시더라구요.
제가 티머니 들고 다녀서 돈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손사레만 쳤는데 아저씨가 "없어?" 이러고 마시더라구요 굉장히 쿨하게
그 후엔 그냥 잘 가라고 저랑 하이파이브 몇번 하고 가셨어요. 그런데 아저씨 차비없다고 하시더니 그냥 찍고 가시더라구요;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생각해보니까 청각장애인이시면 발음도 어눌하고 그러셨을텐데 전혀 그런거 없으셨고 말 더듬는 것 빼면 굉장히 말도 잘하셨구요 아무튼 좀 이상한거에요 찝찝하고ㅜㅜㅜㅜㅜ
거기다 아저씨가 절 쌩하니 지나치시고 가시는데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시는거 같더라구요....ㅠㅠ 아파트로 들어가시는데 차비는 왜 필요하셨던 건지...ㅜㅜ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저씨가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뜬금없이 차비 빌려달라고 하시는 것도 그렇고 발음도 너무 또박또박하시고 중간에 핸드폰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이상한 말씀하시고 그러셔서 음.........ㅠㅠㅠ
뭘까요진짜ㅠㅠㅠㅠㅠㅠㅠ제가 과하게 생각하는 거였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