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무려 40년간을 헤매다니며 한 여성에게 고통을 안겨준 비뚤어진 순애보를 가진 남자가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6월 17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45년간 한 여자에 대한 반쪽 순애보를 펼치고 있는 한 남성의 위험한 사랑이야기가 소개됐다.
현재 이모 씨(63)는 겉보기에는 가정도 사업도 안정적으로 일군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43년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려 34권이나 되는 일기에 자신의 첫사랑이자 고향 후배인 조 씨의 이름을 적고 있다.
이 씨의 일기장 속에는 온통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보물 1호라며 1,810통의 연애편지를 보낸 끝에 8년 만에 받았다는 조 씨의 딱 1통의 답장과 그녀의 사진들을 자랑했다.
이어 그는 멀쩡이 눈뜨고 있는 아내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도 만나보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아직도 찾고 있죠"
반면 이런 이 씨 때문에 은둔생활 중인 고향 후배이자 짝사랑 대상인 조 모씨(60)측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40년 전 짝사랑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 씨가 수소문 끝에 조 씨의 외삼촌 집을 찾았고 조 씨의 외삼촌은 그를 보자 "112신고 하겠다"며 단호하게 그를 거부했다.
이런 외삼촌의 반응을 보며 뭔가 이상함을 직감한 제작진은 조 씨의 주변 측근들과 인터뷰를 했다.
우선 조 씨의 외삼촌은 이 씨에 대해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따라다녀 조카가 벌써 10년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척이나 이골이 나있는 반응이었다.
조 씨의 친구들은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친구는 너무 많이 피해를 봤죠. 직장도 수없이 옮겨 다니고 이사도 연락처를 안남기고 다니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충격적인 사례들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조 씨가 겪은 일에 대해 "직장 동료랑 퇴근하다 자신을 기다린 이 씨에게 머리채를 확 잡혔고 심지어는 이씨가 한밤중에 칼을 들고 가서 나랑 결혼 할래 안할래 라고 협박까지 했어요"라고 말하며 이후부터 조 씨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었을 정도로 남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돼 은둔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사랑은 순애보가 아닌 스토킹이나 다름없다는 직감을 한 제작진은 다시 이 씨를 찾았다.
제작은 우선 이 씨가 보물이라고 간직하던 조 씨의 편지 답장부터 확인했다.
놀랍게도 편지내용은 '선배님과 후배로서 백지화시키고 새해부턴 이 일로 인한 정신적 피로와 고충은 서로 없어야 겠습니다'라는 거절의 편지였다. 또 이 씨가 갖고 있는 그녀의 사진들도 모두 몰래 훔친 것들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이 씨가 그동안 해왔던 사랑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나는 그렇다고 생각 안 해요. 내가 한 행위는 상대방이 나쁘게 받아들였지만 나는 옳은 길로 갔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도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이 씨는 "내가 빨리 출세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구축하면 저 사람도 나를 따르겠구나" 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노력해 야당 대표 비서실에서 일까지 했으며 이렇게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사랑은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면 바로 자신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돼버리는 콤플렉스로 변해 그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돼버린 집착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그는 그녀가 아닌 자신의 욕망을 사랑한 것이다.
한편 이 씨는 마지막까지도 조 씨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며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지금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 있게, 그녀에게 아파트32평 한 채 작으면 현금 5억 또는 10억 정도를 주면 앞으로 20년간은 충분히 쓸 수 있지 않겠나? 지금 하고 싶은 건 이거 이상은 없습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
무섭다..자신이 믿는게 옳다고 생각하고 남의 말을 듣지도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 모 종교인들이 생각나네요..
여자분이 대처를 너무 안일하게 하니까 계속 당하는듯..신고하고 법적 조치를 취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