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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ctv사건에서 경찰의 태도에 예전 사건이 떠오르는군요..
게시물ID : freeboard_293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골쟁이
추천 : 10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3/31 00:39:57
어제 발생한 cctv증거자료가 있는 사건을 처리 하는것을 보니.. 

아주 가관이로군요...

이 뉴스를 봤더니 제가 경찰을 믿지 못하게 되는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때는 2003년 예전에 핸드폰을 인터넷마켓에서 구입하다가

26만원을 사기당해서 경찰에 신고했었죠.


당시 인터넷거래는 처음이라서 방심했었습니다만

전화통화도 되고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도 알려주고 통장까지 확인시켜주고

꽤 젊은 여성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넘어가서 당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주민등록번호는 가짜였죠.)


뭐 소액이지만 일단 다른 피해자의 발생을 막기위하여 경찰서에

간략하게 꼭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하여 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신고했더니 1주일만에 조서쓰라고 부르더군요.


뭐 워낙 자료를 잘 모아서 거의 완벽하게 문서를 제출했기때문에

확인하는 차원이였는데,

경찰이란 사람이

"당신이 인터넷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느니까 우리 경찰들이 일이 많아지는거 아니야?"

라고 아주 면박을 주더군요.

뭐 이것이 사실이니까 기분이 나빠도 잘 부탁드린다면서 경찰서를 떠났죠.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로 하여금

경찰이 얼마나 일처리를 건성으로하고 또한 국민을 우습게보고 그리고 협조를 안해주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더군요.


내용인 즉슨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도 저는 끊임없이 범인을 잡기위해서 

함정을 파놓고 범인이 걸리기만을 기다렸죠.

그 결과 신고이후 3일만에 다시 범인과의 e메일 연락이 되었습니다.


범인의 정확한 신원정보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기에 끊임없이 계속 미끼를 던져주면서

적어도 범인이 어디에서 인터넷에 접촉하는지 알아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길 몇일이 지나고

범인이 거의 매일마다 pc방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범죄를 저지른다는것을 알아내었습니다.


그런 낚시가 계속되던 금요일 오전,

드디어 범인의 범인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성공!


그리고 pc방이 있는 지역 소관의 파출소에 

상황을 설명하고 범인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했지요.


물론 그 전에 pc방에 전화하여 종업원에게 10대중후반의 여성임을

확인하고 또한 범인이 내가 보내온 떡밥용 이메일을 확인중이라는

증거까지 얻은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파출소에서의 반응은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누군데 왜 경찰을 출동시키라고 명령이야!"

이것이 그들이 보내온 첫번째 반응이였습니다.

간곡히 부탁 또 부탁하였지만 그들이 보인 두번째 반응은

"출동지원받고싶으면 신고했던 경찰서에서 공문으로 지원요청서를 보내라"

당시 신고한지 몇일 안되는 상황이라 담당형사가 없었고 또한 

범인이 언제 또 장소를 바꿀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에서

신고한 경찰서에 연락을해서 공문서를 발송하는데 몇시간이 걸릴지 

정말로 암담하였습니다.


사건의 긴급성을 설명하고 다시 간곡히 부탁하였지만,

파출소에서 보내온 3번째 반응은

"사기사건은 강제력이 없어서 체포를 못한다"


정말로 화가나서 전화기를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범인의 신원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니

체포는 힘들더라도 불심검문을 통하여 범인의 신원파악만이라도 해달라는

조건으로 20분만에 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출동한지 1시간만에 연락이 오더군요.

그들이 전해온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더군요


"아직 미성년이라서 주민등록번호가 없었기에 이름만 받아왔다"

"그리고 바로 파출소로 돌아왔다"


물론 이름도 틀린 이름이였죠...

미성년이라서 주민등록번호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범인이 거주하는곳의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가족 혹은 아는사람에게 신원을 확인하는게 상식이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것은 전혀 없이.. 그냥 범인을 놓아줬더군요.


그 이후에 범인은 자신에게 접근했던 떡밥이 미끼임을 파악하고 자취를 감추었죠...

그래도 저는 쭈욱 모아왔던 자료를 종합하여 범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알아낸 후 경찰에 제출했죠.


그리고 1년쯤 지나서 법원에서 편지 한통 날라오더군요.

"범인이 절도하는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잡혔다. 전과를 조사해보니 당신의 사건이 끼어있었다."


딱 그내용....

당시 지방에 살았던저는 이것저것 바쁜상황이라서 

서울멀리까지 범인의 면상을 보러가기는 힘들었고

또한 민사를 통하여 변상을 요구할 정도로 큰 사건이 아니였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그후 범인이 어떠한 판결을 받았는지에대한 어떠한 소식조차 날라오지 않더군요.

판결의 결과가 어떻게 났는지 알아보려고해도 방법을 몰라서 그냥 지금까지 모른체 지내오고있습니다.


그 사건을 겪은 이후로 경찰은 그저 범인을 잡아 대령해야만 사건을 해결해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잊어왔었는데, 이번사건을 보니 아주 명료하게 그 사건이 떠올라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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