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심은 이리도 가벼웠던가.
고작 몇푼 하지도 않는 물품 계산이 되지 않았다고해서
영수증을 보고나서 다시 계산해달라고 말하기는 커녕
나를 다시 부를까 묵묵히 걸어가는
내 양심은 이리도 가벼웠던걸까.
정지선조차 넘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던 그 양심은 2천원 앞에서 이리도
쉽게 무너져 내려버리던가..
내가 그리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그 양심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고작 2천원 앞에서 무너져 버린것일까
아무리 세상살아가기가 힘들어졌다해도
꿋꿋이 지켜온 양심을,
내가 그토록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그 양심을 2천원에 팔아버린것인가
되돌아 갈까 고민하던 마지막 남은 양심조차
무시하고 내 갈길을 가버린 나는..
나는 세상을 잘못 살아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