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OS - Linux - Android 순으로 임베디드 분야에서 연명중인 개발자입니다.
요즘은 정말 개발이 개발같지가 않아요.
그냥 빌드하고, 드라이버 맞춰주고, 화면 나오게 하고, 인코딩 되게 하고, 디코딩 되게 하고..
남이 다 개발 해 놓은 것들 조합하는게 일이라서.
이러다가 칩 벤더가 "우씨.. 늬들이 알아서 만들어 써" 이러면 정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지는 사태가 올지도..
메인칩에 포함된 특정 IP에 필요한 커널 드라이버, 벤더가 만들어주길 기다리면서 손 놓고 있어요.
직접 못만들어요.
어느 회사 IP를 사다 썼는지 알 수도 없고, 레지스터조차 공개를 안해서, 만들어 쓸래도 그럴 수가 없어요.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그냥 업체가 주는 드라이버 포팅 가이드 보면서 한줄 한줄 따라하면 그만이구요.
뭐 가끔 그렇게 해도 안살면 그제서야 스코프로 찍어가면서 경력 쌓인 티가 나긴 하는데..
그것도 보드 살릴 때 뿐이고, 한 번 살려 놓으면 뭐 다시 볼 일 없죠.
지금 신입으로 들어와야 할 20대 후반 개발자들을 임베디드쪽에서 찾아보기가 참 어려워요.
다들 게임회사, 포탈.. 이런데로 가 계시는건지..
덕분에 팀장이면서도 현업 제일 잘해야 해요. ㅋㅋㅋㅋ
실무 안되는 팀장은 의미도 없고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해요.
끝으로 아직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 않으신 분.. 혹은
전공을 고민중이신 분 중에.. 전산/컴공을 전공하신 후에 임베디드 분야 일을 하고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전자공학을 전공하시면서 프로그래밍은 독학으로 신나게 파세요.
이 분야에서 신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