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민 손이 민망하다.
도로 빼서 주머니에 넣기도 뭣하고
억지로 부여잡기에도 뭣하면 황망한 웃음을 짓는다.
재미없는 한국맛 드라마 속 낙천적 주인공마냥
멋쩍은 척 뒷통수라도 긁적여야 될것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뒤따르는 어색함에 도망치듯 뒷걸음질친다.
심심한 손을 달래보고자 우울한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며
서둘러 몰입할 것을 찾는다.
민망한 손보다 표정없는 얼굴이 더 생각날까봐 분주하다.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척하면,
졸리지도 배고프지도 않은 건조한 수건이되는것만 같다.
덩그러니 맨날 혼자 매달려있는 꼴이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금새 촉촉해지고는 금새 메마른다.
그래도 사람이라고 나은건 익숙해짐일까.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낫는걸 보니 벌써 익숙해지고 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