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건 맞는데.. 사랑인진 잘모르겠어.."
사랑은 단 둘이 되는 경험.
이 세상에 단 둘..
내가 널 주인공으로 만들고
너가 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우리 둘만의 무대
이 한편의 연극에서
넌 이제 더이상 주연이고 싶지 않은가보다.
객석에 앉아서 표정없는 얼굴로 바라보는건
나마저도 무대에서 내려오길 기다리는걸까
나도 너처럼 객석에 앉아 텅빈 무대를 지켜봐야하는걸까
그렇게 야무진 줄 알았더니 부탁을 받으면 거절못하는 네 우유부단함이
나에게 어떤 결정을 바라는걸까.
널 다시 억지로 무대위로 불러야하는걸까.
춤이라도 추고, 노래라도 부를까?
지친다. 어쩜 이다지도 날 지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도 마른하늘 날벼락같은 통보가 아니라 고마운거라고도 생각한다.
이렇게 비슷한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아픈것 같진 않고 그저 민망할 뿐이니까.
고맙다. 잘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