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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위에서 내가 혼자 뭘어쩌겠니
게시물ID : gomin_669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나리
추천 : 1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3 11:51:27

내민 손이 민망해졌다.    도로 빼서 주머니에 넣기도 뭣하고    억지로 부여잡기에도 뭣해서 황망한 웃음을 짓는다.    재미없는 한국맛 드라마 속 낙천적 주인공마냥    멋쩍은 척 뒷통수라도 긁적여야 될것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뒤따르는 어색함 때문에 뒷걸음질친다.    심심한 손을 달래보고자 음악을 틀거나 커피를 마시고    서둘러 몰입할 것을 찾는다.     아주 조금 낫더라.



"좋아하는건 맞는데.. 사랑인진 잘모르겠어.."


사랑은 단 둘이 되는 경험.


이 세상에 단 둘..


내가 널 주인공으로 만들고


너가 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우리 둘만의 무대


이 한편의 연극에서


넌 이제 더이상 주연이고 싶지 않은가보다.


객석에 앉아서 표정없는 얼굴로 바라보는건


나마저도 무대에서 내려오길 기다리는걸까


나도 너처럼 객석에 앉아 텅빈 무대를 지켜봐야하는걸까


그렇게 야무진 줄 알았더니 부탁을 받으면 거절못하는 네 우유부단함이


나에게 어떤 결정을 바라는걸까.


널 다시 억지로 무대위로 불러야하는걸까.


춤이라도 추고, 노래라도 부를까?


지친다. 어쩜 이다지도 날 지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도 마른하늘 날벼락같은 통보가 아니라 고마운거라고도 생각한다.


이렇게 비슷한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아픈것 같진 않고 그저 민망할 뿐이니까.


고맙다. 잘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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