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잘있어요 사랑하는 아빠.
게시물ID : humorbest_516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대체
추천 : 45
조회수 : 1068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2 18:56: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0 01:19:21

맨날 다른 집 딸들은 애교도 잘 부리고 집에오면 현관까지 나와서 안아주고 아빠랑 얘기도 자주하고 밥도 먹고

이런식으로 불평불만하면서 애교 부리면 징그럽다고 뭐라하고 인사 현관까지 나가서 하면 뭘 바라길래 나와서 인사하냐고 하고

얘기하면 맨날 훈계하고 혼내고 내 얘기를 들어줄 생각도 안하면서 대체 나랑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건지

친척집가면 언니랑 나 깎아내리기 바쁘고 엄마말론 자랑하는게 부끄러워서 그렇다는데 그렇다고 우리들 있는데 그 앞에서 우리 깎아내리고 흉보면 좋은가요

아빠는 일말의 노력도 안하면서 왜 우리가 애교있고 예의바른 딸이 되기만을 바라는건지

다른 집 아빠들은 용돈도 많이주고 자상하게 대해주고 장난도 자주 치던데 내 나이 20살 인생에서 최고로 많이 받아본 용돈이 오천원이고 사실 그게 마지막이였죠 용돈준거

장난 치려고 하면 예의없다고 화내고 아빠한테 재밌는거야 끝말잇기같은건데 왜 우리도 그걸 재밌어해야하는건지

아빠 우리 집 가장인 거 맞는데 우리 둘다 가장에게 지켜야할 도리는 지키면서 살고 있어요 아빠가 너무 많은 걸 원하는거예요

아빠와 우리가 가까워지기엔 조금 늦은거 같아요 아빠는 바뀔 생각도 없잖아요 우리는 포기했어요

아빠가 우리 사랑하는 거 알아요. 근데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됐으니 우린 그걸 별로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아빠는 한 순간의 욱해서 입에 종이를 쳐넣고 목을 조른 거겠지만 우린 모두 기억하고있어요. 어린시절이라 기억 못할거라 생각해요?

평생 내 마음에 응어리로 남을거예요. 아빤 우리가 어렸던 그 때도 사과한적이 없으시죠. 지금도 할 생각 없으시겠죠.

우리는 지쳤어요. 더 이상 아빠를 사랑할 수 없어요.

이제 우리 마음은 아빠한테서 영원히 떠날거예요. 우리의 껍데기는 아빠를 사랑할지언정 우리의 마음은 아빠를 사랑하지 않을거예요.

고마웠어요. 지금도 고마워요. 앞으로도 고마울 거예요. 평생 고맙기만 할거예요.

잘 있어요, 사랑하는 아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