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12초 지하철 구조 드라마’ [한겨레] ▷ (사진설명) ①신아무개씨가 안전선을 넘어 계속 걸어가다(8시46분1초) ②선로에 떨어졌다.(8시46분2초) ③신씨가 선로에 떨어진 것을 발견(8시46분4초)한 공익요원 김명수씨는 ④진입하는 열차에 사고가 난 것을 손으로 알리며 신씨에게 달려가(8시46분7초) ⑤50대 시민과 함께 신씨를 끌어올려 구조했다.(8시46분14초) 부산지하철 2호선 동원역 시시티브이 촬영 부산 동원역서 시각장애인 선로 추락 공익요원·시민 전동차 막고 끌어올려 지난 18일 전동차가 지하철역에 진입하기 직전 시각장애인이 발을 헛디뎌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것을 공익요원과 시민이 함께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녹내장을 앓아 두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신아무개(47·여·부산 북구 금곡동)씨는 안과의원에 가기 위해 18일 오전 8시45분께 부산지하철 2호선 동원역으로 갔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물체의 흔적만 겨우 구분할 수 있는 신씨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바닥에 그어진 노란색 안전선을 지나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 선로에 떨어지고 말았다. 순간 승강장에서 순찰을 하고 있던 공익요원 김명수(21)씨는 ‘쿵’ 하는 소리를 듣고 선로에 떨어진 신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즉시 지하철역으로 진입하고 있던 2073열차(기관사 이용권)에 손을 흔들어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고 곧 신씨에게로 달려가 선로에서 허우적거리는 그의 오른손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마침 옆에 있던 50대 시민 한명도 신씨의 왼손을 붙잡아 함께 끌어올렸다. 신씨를 구조하고 21초 뒤 열차가 지나갔다. 신씨가 선로에 떨어져서 구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2초였다. 공익요원 김씨와 신분을 밝히지 않고 떠난 50대 시민이 없었다면 신씨는 목숨을 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김씨는 “그 순간에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선로에 떨어지면서 오른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20일 오후 수술을 받았다. 부산/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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