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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화 285 EE 를 가진 어느 이병의 험난했던 군장싸기
게시물ID : military_5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리
추천 : 4
조회수 : 180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8/23 10:59:18

내가 자대 배치를 받고

갈굼과 욕으로 아침을 시작해 갈굼과 욕으로 하루를 끝마치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등병 시절


어느날 일과가 끝나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선임이 나를 불러 앉혔다


다음주에 준비태세니까 군장싸기 연습해야 겠다

통과시간은 5분 .. 그 안에 못하면 계속 반복이다

00(동기)하고 00(1달선임)은 2번 만에 통과했다


시작!

유난히 손이 느렸던 나는 첫 군장싸기에 10분이 넘게 걸렸고 .. 고참으로부터 군장하나도 드럽게 못 싼다며 욕을 한바가지로 처먹었다


시작!

그 다음은 그나마 좀 나아서 간신히 10분


시작! 

9분


시작!

8분


반복 반복 반복..


내가 군장을 정말 못 싼 이유는 손이 느린 것도 있었지만..전투화 사이즈가 285 EE 였다

남들하고 똑같이 전투화를 넣어도 남들은 한번에 쏙 들어가는데 나는 손으로 두드리고 비집고 밀어 넣어도 당췌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았다


7.8여번을 넘게 반복하다 보니 한 여름이었던 날씨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에다 얼굴은 분함과 억울함에 시뻘개졌다


결국 엉엉 울면서 군장을 싸고 있는데 건너편 침상에서 내 꼴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상병이 와서 내 뒤통수를 한대 치고는

(이 선임도 전투화 사이즈 285 EE)


"야이 등신아..그렇게 넣으면 당연히 잘 안 들어가지..이렇게 포개서 이렇게 넣으면 한번에 쑥 들어가잖아"


전투화가 들어가자 단번에 5분내에 찍고 또 그게 좋다고 한심하게 처 웃고 있으니

"으이그 저 등신 처 웃는 꼴하고는 .. 가서 세수나 하고 와라 ㅉㅉㅉ"


그렇게 험난했던 하루는 끝이 났다






어느 덧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된 나..

"야 .. 짜샤 봐봐 .. 285 전투화는 그렇게 넣는게 아니야 .. 이렇게 포개서 이렇게 쑥 넣야 잘 들어가지"


같은 침상의 그 누구보다도 군장싸는 속도가 빠르다

병장의 군장싸는 속도는 레알 불가사의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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