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16살 소녀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겠다고 몰려들어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6일 보도했다.
테사라고만 알려진 함부르크의 이 소녀는 지난 3일 자신의 16번째 생일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겠다는 글을 올렸다. 문제는 테사가 이 글을 접근이 허용된 일부 사람들만 볼 수 있게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녀의 생일 파티 계획이 올라오자 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테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녀가 예고한 파티 시간에 맞춰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테사의 집 앞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테사는 처음부터 친한 몇몇 친구들과만 파티를 열 계획이었을 뿐 이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파티를 베풀 수는 없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집을 빠져나와 할아버지의 집으로 피신해야만 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테사의 부모는 딸에게 생일 파티를 취소하도록 했지만 이미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테사의 집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질서 유지를 위해 100여명의 경찰이 출동해야만 했고 이 와중에서 경찰 한 명이 부상하고 11명이 일시적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또 두 건의 가벼운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출동하고 수 십 명의 소녀들이 깨진 유리잔으로 인해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동에도 불구, 테사의 생일 파티는 큰 히트였다고 함부르크 경찰의 미르코 슈트라이버는 말했다.
이날 테사의 집 앞에 모인 1500여 명의 축하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테사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 테사를 위해 선물과 손수 만든 케이크 등을 들고 테사의 집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테사의 집 앞에서 "테사, 어디에 있니?"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테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