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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남친한테 차였어요..
게시물ID : gomin_516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ZoZ
추천 : 2
조회수 : 58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2/26 01:38:34

제목 그대로 오늘 차였어요. 바보같죠 ㅎㅎ 이런일이 생기네요. 


알게된지 네달 사귄지 두달 짧은 인연이었지만 많이 좋아했나봐요 어찌 맘이 이다지도 아픈지 


저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창피하네요 여대생이구요 한살 연하 남자친구는 제가 다니던 헬스장 트레이너였어요


네, 제가 네달전에 그 친구한테 피티받기 시작하며 알게 되어서 시간 좀 지난 후 저희는 나름 알콩달콩 단내풍기는 한쌍의 커퀴벌레가 되었어요


만나기 시작할 즈음 주변에서 뭐라뭐라 하는 소리들도 있었어요. 니 조건에 니 학벌에 겨우 그런 사람.. 그런 애들 뻔하다, 그런 사람이랑 말이나 통하냐고 하더라구요. 속상했어요.


안 그래도 정말 어렵게 찾은 내 맘에 드는 사람인데. 나는 서로가 진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한동안 자주자주 예쁘게 만났어요. 저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 친구가 요며칠 전부터 부쩍 힘들어하더라구요. 그전에는 그런말 안했는데, 자신은 돈도 없고 일하느라 시간도 없고 누나에게 어울리지 않고.. 자기가 부모님한테 떳떳하냐는 등등.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일부러 저한테 실망스럽게 못되게 굴기 시작했어요. 


24일도 25일도 바람을 맞았죠. 다른 연인들 행복한거 보면서 솔로일 때랑은 또 다르게 처량해지더라구요. 만나면 선물하려고 케이크를 만들었었거든요. 계속 안 만나주길래 그냥 일하는 헬스장으로 갖다주었어요. 운동하는거 생각해서 고구마케이크 만든건데. 나도 같이 맛보고 싶었는데. 


그 케이크 만들면서 저는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 사랑이 닳을 줄 알았어요. 이제 헤어지는걸 예감하고는, 남은 애정을 다 써서 그걸 만들어보려고 애썼죠. 바보같은 생각이죠. 사랑은 닳는게 아니더라구요. 


뭐.. 정확히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에게 감정이 남아있다면 이렇게 매정하게 밀어내지는 않았겠죠. 불과 4일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만 해도,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변했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그냥 내가 눈치가 없었던 걸까요. 지금은 고민해보아도 소용이 없죠. 


처음에는 남들 시선 신경쓰지 말고 감정에 충실하자고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허세였던 것 같다고 하네요.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내가 실망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한테 못되게 굴면서 물어요. 이래도 날 좋아해줄거냐고. 이래도 날 만날거냐고. 한때나마 그렇게 다정했던,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먹고 상처주기 시작하니 괴로움이 말할 수 없었어요. 그걸 며칠이나 버티다니, 그러고도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었어요. 안 보여주더라구요.


케이크 맡겨놓고 집에 와서 마지막으로 연락해봤다가, 차였어요. 이렇게 초라하게 끝난 주제에, 걱정이 되어요. 웃기죠. 행여나 돈이나 학벌 그런걸로 자존심 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까다로운 내가 마음 다해 좋아한 사람이니까. 


슬퍼요. 나도 마음 정리할 시간이라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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