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95일을 맞이하는 9월 2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김시연 학생과 2학년 6반 이세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시연이 별명은 "깨박이"였습니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사주신 물개 인형에 "깨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귀여워하면서 가지고 다녀서 인형 이름이 시연이 별명이 되었습니다.
시연이는 활달하고 명랑한 아이였고 친구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연이는 음악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시연이를 잃은 뒤에 부모님은 시연이 컴퓨터에서 시연이가 작곡한 노래를 찾으셨습니다. 이 노래는 작곡가 윤일상님께서 완성해서 "야, 이 돼지야"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시연이 학생증 사진 아래 사진은 지금은 사라진 단원고 기억교실 2학년 3반 하얀칠판에 적힌 공지글입니다. "이렇게 생긴 까칠한 재질 노트북 가방 발견하면 시얀이에게"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6반 세현이는 조용하고 착하고 좀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친구들하고 노는 걸 아주아주 좋아했지만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간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합니다. 세현이의 꿈은 회계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세현이는 여섯 살 터울 여동생에게 다정한 오빠였습니다. 세현이는 동생을 무척 귀여워해서 잘 챙겨주고 자주 놀아주었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세현이가 생각나실 때면 분향소에 들러서 한두 시간씩 있다가 오곤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시연이와 세현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음악을 좋아했던 "시얀이", 회계사가 되고 싶었던 세현이를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