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4살 군인입니다.
여자친구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고
군대 가기전에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건 아니였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여서 인지 이모가 집에 오셨드라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군인인거 여자친구가 돈버는거 결혼할거 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니가 지금 돈도 못벌고 그러는데 결혼을 어떻게 할꺼냐 이런식으로 물어보시드라구요
군대 제대 하려면 아직 9개월 남았는데
정말 비생산적인말 아닙니까 ?
군대 있으면서 돈벌고 결혼준비 하고 하나요 ?
그러더니 너 뭐 나중에 여자친구한테 붙어먹고 살꺼야 ? 남자가 챙피하게 ?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참다 참다 말했습니다.
그런 사고 방식이 잘못된거라고
사회의 한면에선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직장내 남녀 성비를 포함하여 여성의 생계유지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데
여자가 돈벌고 남자가 돈안번다고 그게 챙피하고 말고가 어딨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넌 집에서 애나 볼꺼냐 ? 여자친구 쪽빨아먹고 살꺼냐 ? 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그럴생각 없지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애나 보죠 뭐 그게 뭐 나쁜가요 ?
그럼 세상에 모든 전업주부들은 남편 쪽빨아먹고 사는겁니까 ?
경제적 주도권은 없고 사회생활할 자신은 없는데 부모한테 의지할 나이는 지나서 할수없이
경제적으로 의존할 남자 찾아서 하는게 결혼입니까 ?
누가 벌고 누가 애 보고 그게 도대체 뭐가 중요한데요 ?
다 필요 없고 저 아직 군생활 9개월남았는데 지금 그 얘기가 뭐가 중요하고 왜 나오는건데요 도대체 ?"
뭐 저도 여기까진 어느정도 반장난을 깔아두고 하는 얘기였죠
근데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아빠가 끼어들어서 하는소리에 제가 뚜껑이 열렸습니다.
"쟤 저거 전기먹어서 정신이 이상해서 저래"
하..............네 2~3살때 전기에 감전되서 한쪽손에 장애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고 스스로 감추기 위해 들어내긴 하지만 컴플렉스도 있습니다.
2~3살 먹은 아이가 다치면 그건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양육에 있어서 부주의한 부모의 잘못이지
제가 다친것 역시 엄마는 직장나가시고 아빠는 대학원가셔서
할머니랑 있을때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엄마 아빠의 책임이 없을 순 없는겁니다. 부모이니까요
근데 아빠라는사람이 비꼽니다. 자식의 장애로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아들의 상처를 후벼 팝니다.
몇번이고 계속해서
참다 참다 못참아서 욕하고 소리 지르고 집어던지고 지랄발광을 다했습니다 울면서요
여자친구도 있고 이모도 있고 엄마 아빠도 있었는데
다 일어나서 말리고..........
맘이 좀 많이 복잡하고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