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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써보는 군병원썰...
게시물ID : military_20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X-LS7
추천 : 10
조회수 : 62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4 14:20:33


2008년 연말이었던걸로 기억이남.


08년 관함식때문에 평택에서 부산으로 배타고 내려갔음 그때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안좋아서 밤마다 잠이안오고, 기관실 수직사다리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것이 힘들고 오른쪽 손은 머리까지 올리기 힘들었음.

 

날마다 심해지는 통증때문에 의무대를 찾아가자, 국군부산병원을 경유해 대구병원에서 어깨 MRI를 찍어 CD를 받아왔음.


관함식 참가후 평택에 복귀해서, 수도통합병원에 가서 MRI를 판독하다가 우측견회전근개염좌 라는 병명을 받고


바로 입원후 다음날 수술을 하게되었음.ㅜㅜ


부대에 출근해서 수통가는 버스를 타고와서 나에게는 담배 반갑, 핸드폰, 지갑밖에 없었음.


그래도 현금이 있어서 병원복지에서 세면도구와 속옷등은 샀으나 충전기가 없어서 스테이션에 가서 간호장교의


충전기를 빌려썼었음.


계급이 하사지만, 간부병실을 써야되는데 간부병실이 없다고 해서 사병병실에서 같이 생활했음.


뭐 사병들이 시끄럽긴 해도 해군에서와 달리 간부대접을 너무 받아서 미안했음.


식사시간이 되면 같은 병실을 쓰는 친구들이 뛰어가서 내 식판을 받아옴. 미안해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계속 받아옴.


하도 미안해서 처음으로 맛다시 란걸 사서 같은 병실 쓰는애들에게 뿌렸음.


해군에서는 맛보지 못한 맛다시 란걸 먹어보니, 아 진짜 해군밥이 맛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음.


병원에서는 금연구역임. 담배를 사야되는데 살 방법이 없음.


입원할때 입었던 근무복을 입고 정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음.


병원정문 위병소 근무하는 친구들이 K-2로 병기경례를 해줬음. 정말 감동해서 눈물이 났음.ㅜㅡ


해군에선 하사는 개좃밥임.ㅜㅜ


이왕 탈출한거 크게 놀기로 함. 수통밑에 감나무집에 가서 보신탕 한그릇에 소주 한병을 개눈감추듯이 마셨음.


그리고 더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담배 두보를 사서 동잠바 팔안에 넣고 올라옴.


위병소 친구들이 왜 다시 오냐고 물어보길래 부대복귀하는 버스를 타고 갈거라고 둘러대고 올라와서


다시 병실에 가서 환자복으로 환복후 한숨 늘어지게 잤음.


그리고 애들에게 담배를 풀기시작했음. 


담배 한가치씩 맛보던 친구들이 나에게 딜을 걸어왔음.


한갑에 전신안마 한시간..... ㅎㄷㄷㄷ


나는 콜을 외치고 담배 한갑에 전신안마를 받았음..


미안해서 한갑 더 주고 애들이랑 나눠서 피라고 했음.


병원생활 하면서 왜 육군출신 친구들이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고 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음.


해군에서 수병들에게 한데로만 했을뿐인데 난 육군사병친구들에게 엄청난 대우를 받았음.


수병들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할정도의 호의만 보였을 뿐인데...


수술후 2주후에는 수통을 떠나서 후방병원으로 가야함. 본인은 국군광주병원이 이전을 해서 국군함평병원으로 갔음.


후방병원으로 떠나는 날, 간호장교들이 와서 물건 간수 잘하라고 함. 다들 원대복귀하니 절도사고가 많다고 함.


내 앞 침대 쓰는 친구가 현금5만원을 털렸음. 안쓰럽고 짠해서 5만원 빌려줬음. 뭐 그때는 안받아도 무방하도 생각했음.


같이 침실쓰는데 나한테 잘한거 생각하니 용돈하라는 식으로 주고 핸드폰 번호와 계좌번호는 형식적으로 줬음.


병원을 떠나 후방병원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전화가 한통왔음.


돈받은 친구의 아버지라 하는데 공군원사라고 하셨음. 그리고 고맙다고 하며 계좌로 바로 돈을 쏴주셨음. ㅎㄷㄷㄷ


버스를 내려 기차역으로 갔음.


여기저기 자리를 배치하다가 난 자리가 안났는데, 운이 좋아서 인지 침대석을 배정받았음.


덕분에 아주 늘어지게 자면서 편하게 광주역까지 내려왔음.


광주역에서 내려서 함병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병원에 왔음.


여기서는 간부병실을 배정받았음.


본인이 썼던 간부병실에는 특전사 중위, 해병대 소위, 특전사 중사, 하사, 해군하사 나까지 5명이 사용했음.


본인만 빼고 다 금연자라 본인만 담배피러 사병샤워장에 자주 갔었음.


그리고 사병환자들과, 의무병들과 친해졌음.


자주보는 의무병들과, 식당 조리병들은 피엑스를 데리고 다녀서 피자와 치킨등을 자주 사먹였음.


그래서 식당에서 고단백식, 일반식, 저염식, 죽 등 한가지만 먹을수 있는 메뉴를 나는 먹고 싶은 데로 먹었음.


물리치료실에서는 십분짜리 치료지만 사람이 없을 시간에 가서 두시간 가까이 물리치료와 찜질 그리고 허리를 잡아당기는 견인치료


까지 풀로 받았음. 


같은 방 쓰는 간부들과는 친하게 지냈고, 병실에서 몰래 술도 먹었음.


점심때 피엑스에 가서 면세로 파는 엡솔루트 만다린을 사고, 저녁에 돈을 모아서 근처 족발집에 전화를 걸어서 주문을 시켰음.


그나마 어깨를 수술해 걷는게 수월한 나와 특전사 하사가 물건을 받으러 갔음.


같은병실 쓰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릎 십자인대와 발목등을 수술했기에 뭐 불만같은것을 없었음.


약속시간이 되서 병원내 절 뒤쪽으로 가서 담벼락에 가서 전화를 하면 아저씨가 물건을 넘겨주면 우리는 현금을 줬음.


배달온 아저씨가 다음번 접선장소는 어디라고 친절히 말해주고 갔음. 우리말고 또다른 누군가도 시켜먹는것 같음.


병실내 음주는 딱 2번만 했음. 솔직히 재미도 재미지만 걸리면 쪽팔리니까 다들 그만두자고 했음.


후방병원이라 그런지 환자들이 아주 날라다녔음.


날마다 보는 휠체어 레이싱, 나같은 어깨환자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아령을 들고 수술한 손으로 들었다 내렸다 하는것을 봤음


궁금해서 물어보니 같은 병명으로 두번 수술하면 의가사 전역을 할수있다고 열심히 자신을 자해했음.


그친구 계급이 상병인데 그러는걸 보고있으니 한심하면서도 불쌍해보였음.


식사는 병원 1층에서 했음. 큰 식당에 간부식당, 사병식당이 있는데, 본인은 간부식당을 사용했었음.


토요일 저녁식사시간인데 mbc 음악방송에서 소녀시대가 GEE로 복귀하는 게 나왔음.


항상 시끌시끌 한 식당인데 소녀시대가 나온 시간만큼은 모든게 정지 되었던것 같았음.


중령아저씨, 원사아저씨 등의 중년부터 이병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티비만 봤음.


그 조그마한 브라운관으로 형형색색의 청바지를 입고 양쪽으로 오가는 소녀시대가 중년부터 꼬맹이까지 


입다물고 한곳으로 시선을 집중시킨것을 보니 진짜 군통령은 소녀시대라는 생각이 들었음.


소녀시대가 노래를 다 부르고 다른 가수로 바뀌자 다시 식당은 시끌벅쩍 하고 평상시로 돌아왔음.


군병원에 있으면 심심하고 또 간호장교들을 보니 이런저런 루머도 많았음.


수통에서 한 사병이 축구하다가 고환을 맞아서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군의관이 종이컵을 주고 화장실에 가서


정액을 받아오라고 시켰는데, 그 친구가 아무리 해도 안나오니, 화장실에서 나와 스테이션에 가서 이쁜 소위간호장교에게


저 아무리해도 안나와서 그러는데 입으로 한번 해주시면 안됩니까 라고 했다가 귓방망이 맞고,  헌병대로 끌려가서 자대


복귀해서 죽도록 군기교육대에서 살았다는 루머도 있었음.


또 군병원에서 군의관들이 전역하고 개원을 해야되니까 마루타를 구해서 수술을 하면 여러 군의관이 보고 한다는 말이 있었음.


모 사병이 맹장수술을 하는데 다른 군의관들이 와서 볼수 있게 개복부위를 일부러 더 크게 내서 수술하는것을 보여준다는 말도 있었음.


운좋은 다른 친구는 팔에 오백원보다 더 큰 점이 있는데, 피부과 군의관이 보고는 마루타로 불러서 레이져로 그 점을 없애줬다는 말도 있음.


난 그말을 듣고 한가지 생각을 했음. 그래 나도 마루타가 되보자.


비뇨기과 의사가 해준다는 확장시술은 나중에 부작용이 날수도 있으니  좀 그렇고,  눈이 작은게 컴플렉스니 쌍커풀과 뒷트임을 해보자.


그대로 안과로 찾아갔음. 군의관에게 수술을 원한다 이야기 하니 이 양반이 싫다고는 안한다. 오히려 좋아했다.


그리고 수술을 했음. 뒷트임을 하고 주사바늘로 눈커플을 째는 속칭 찝었다는 매몰법으로 수술을 했음.


눈을 뜨고 수술을 하니 졸라 무서웠음. 그래서 쪽팔리지만 옆에서 시다하는 의무상병 손을 꼭 잡았음.ㅜㅜ


젠장 간호장교 손이나 잡을껄.. 수술은 잘 끝나게 되었고, 다음날 안과에 검사받으러 가니 어르신 두분이 있었음.


함평이 워낙 오지인지라 주민들도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 어르신은 나와 달리 절개법으로 쌍커풀 수술을 하신거였음.


아 군병원 마루타가 군환자만 있는게 아니라 민간 마루타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 ㅜ


암튼 이걸 빌미로 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전신 MRI, 간초음파검사 등 군의관들을 찾아다니며 몸소 마루타가 되었음.


군병원에 처음 갔을때 지급받은 슬리퍼가 엄청난 무좀균이 있었음. 처음에만 신고 바로 새 슬리퍼를 사신었는데도 병원생활중에는


계속 무좀이 있었음. 쌍커풀 수술을 하고 일주일뒤에 퇴원인데 눈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마이신이 엄청 들어간 약을 일주일동안 먹었음.


정말 약발이 대단했음. 눈 붓기는 가라앉았으나, 몸이 팅팅불어서 붓기가 안빠지고, 그 심한 무좀이 다 없어져버렸음.


한가지 아쉬운게 그때 입원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코도 한번 세워봤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음.


같은방 썼던 특전사 중사가 십자인대 수술하면서도 동시에 코도 했는데, 비포 에프터 사진보니 정말 코수술을 하고 나니


엄청 잘생겨진것임.. 정말 부러웠음.


암튼 부대에 복귀하니 사람들이 피부가 뽀얗다니 얼굴이 좋아졌다고 했지만 내 눈을 보고는 다들 킥킥대고 다녔음.ㅜㅜ


아 지금은 살이쪄서인지 아니면 찝은게 풀려서인지 눈은 다시 옛날 그대로 돌아갔음.ㅜ


그리고 지금은 함평병원이 이렇게 만만하지는 않을것임. 그때는 광주에서 함평으로 이전한지 얼마 안되었었고,


멤버들도 체인지 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게 허술하니 구멍이 많았지 지금은 시스템이 잘 돌아갈것임.


아놔 끝은 어떻게 내야하나..


약은 약사에게 쌍커풀은 군의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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