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팀 중 4월에 중간 순위 1위를 달린 팀이 정규리그 최종 1위로 마친 경우는 55%에 달한다.
단일 시즌이 도입된 1989년 이후 양대리그를 시행한 1999∼200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2시즌 동안 4월에 선두를 질주한 팀이 막판까지 1위로 골인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경우는 12차례 있었다.
1989년과 1992년 빙그레 이글스가 4월 1위로 페넌트레이스 1위까지 휩쓴 데 이어 해태(1993년), LG(1994년), OB(1995년), 현대(1998년·2003∼2004년), 삼성(2005년), SK(2007∼2008년·2010년)가 영광의 질주를 펼쳤다.
시즌 초반 경쟁팀을 제치고 한 발짝 앞서나가 4월 1위를 달린 팀 중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푸 제패한 경우는 10차례 있었다.
50일 가까이 미국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정규리그를 준비한 팀들이 첫 달에 '올인'하는 경향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시즌 중반인 7∼8월 장마와 부상이 늘 변수로 작용하기에 경기 수가 많은 4∼5월에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야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미국·일본프로야구와 달리 시즌 막판 상위권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가 적다.
과거 데이터에 비춰볼 때 4월까지 14승 1무 6패를 거둬 1위를 달린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의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KIA와 더불어 4강을 형성한 넥센(14승 7패), 두산(13승 1무 7패), 삼성(13승 8패)이 촘촘한 간격으로 붙어 있어 끝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 감독은 "계투진이 불안정함에도 우리 팀이 1위를 하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라며 "투수에서는 양현종·김진우, 타자에서는 나지완·최희섭 정도만이 제 기량을 보여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낙 팽팽하게 초반 레이스가 진행된 탓에 선 감독이 몸을 사린 것으로 보이나 과거 삼성 감독 시절 앞서갈 기회를 잡은 4∼5월, 5할 승률에서 +20승을 목표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사례에 비춰볼 때 올해 5월에도 총력을 퍼부을 가능성이 짙다.
한편 4월 성적 중·하위권 팀에도 반격할 찬스는 얼마든지 있다.
1990년 5할에 못 미치는 승률(6승 8패)로 4월을 최하위인 7위로 마친 LG는 이후 팀을 재정비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잇달아 제패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1996년 해태도 4월에 5승 9패에 그쳐 8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전력을 끌어올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2012 시즌 삼성 라이온즈도 4월 7승 10패로 부진했으나 무더위가 시작된 6월말 치고 나와 7월 1일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페이스를 잃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끊어 2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501090118426 * 확률이 겨우 반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