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위험하시네. 그럼 댁의 칼날에 스러져간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게 왜 아무나의 탓입니까? 찌르려면 상사를 찌르던가 당신에게 괴로움을 준 상대를 정확히 노려야지,
왜 길가는 사람 찌르고 싶어하냐구요.
힘들게 사는 사람 님 뿐인줄 아세요?
저도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서 장학금 받고 알바하면서 부모님께 손한번 벌리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교통비가 모자라서 걸어다닌 적도 많네요.
길에서 웃는 사람들이 다 돈많고 행복해보이나보죠?
그 순간만이라도 행복하고 싶어서 웃고 있는 사람들을 찌르면 좋을 것 같은가보죠?
다독여달라고 글 올린 것일지는 몰라도 저는 화가 나서 안되겠네요.
아마 상담사는 못될 것 같습니다.
라고 리플 달려고 했지.
글이 삭제됐더라.
겁이 났나?
아깐 정말 화가나서 탓하기만 했는데 안쓰럽긴 하다.
지금이라도 그 마음 풀고 어떻게든 좋은 나날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보길 빌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서 그만큼 했으면 정말 잘 하고 있는거고,
누구나 욱하는 순간은 있을 수 있어.
다들 참으면서 살아가는거다.
길에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전부가 복된 집에서 태어나서 은숟갈 물고 고민 없이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거 아니다.
사실 말하자면 대다수가 너보다 조금 나은 정도일까?
진짜 잘사는 사람들은 지금 니 눈앞에 안걸어다녀.
자기들끼리만 다니는 곳에서 좋은 차 타고 다니지.
니가 칼 잡고 휘두르면 너같이 어려운 이, 혹은 어려운데도 자식 키우느라 허리 휘는 부모들을 해치는거다.
되도록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피해자 뿐이 아니라, 아직 죄를 짓지 않은 너를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