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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복수의 조건 - 1화
게시물ID : panic_51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xin
추천 : 6
조회수 : 9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01 15:06:44
"후우-"

'지훈아~"

지훈은 폐속에 남아있는 담배연기를 마저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지훈아, 이제 곧 나갈시간이다..."

지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친구를 따라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지훈의 동생이 사망이 확인된지 3일째 되는날이자, 실종이 된지 13일째 되는날이다.

지훈은 빈소로 들어서며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몇몇 남은 친구들은 술이 취해 뻗어있었고, 어머니는 여전히 이모를 의지한채로, 반정도 실신 상태로 계셨다.

.

.

사실, 여동생과 그다지 친하게 지내진 않았었다. 

서로 필요한것이 있거나 할때만 좋게 좋게 말할뿐, 거의 투닥거리는것이 일과였다.

동생의 실종 소식을 들은 것은 여름방학을 한달 앞둔 시기였다.

지훈은 20대 초반까지도 정신없이 놀다가 뒤늦게 지방으로 대학을 갔었기 때문에 20대 후반인 지금까지도 

아직 대학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다.

지훈은 모든것을 던져놓고서 서울로 올라왔다. 

스스로도 이해할수 없을정도로 동생에 대한 생각이 터져나왔다.

빗속을 헤치고 다니며 전단지를 뿌리고 다닐때는 공부도 잘하고 야무지던 동생의 모습이 떠올랐고,

같이 전단지를 돌리던 친구들과 새벽에 소주를 병채 나발을 불때에는 상냥하게 웃던 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

.

"어머니, 이제 정신 차리셔야죠. 발인 나갈때 다 되어가요"

지훈은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

지훈의 어머니는 고개를 들어 생기없는 눈으로 지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원망하는 눈빛으로도, 동정하는 눈빛으로도 보였다.

지훈은 순간적으로 코끝이 찡해지는걸 느꼈다.

다 닳았다고 생각했던 눈물이 그동안 다시 생긴것 같았다.

지훈은 작게 고개를 흔들고, 다음을 다잡은 후에 퍼져있는 친구들을 향해 발검을을 돌렸다.

"야~ 일어나! 이제 나갈시간이다"

.

.

.

"쾅!"

지훈은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기간은 일주일이었지만 제일 중요한 시기를 참석을 못했게 때문에 지훈은 어쩔수없이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했다. 

그리고, 앓아 누우셔서 요양원에 가계신 어머니때문에라도 바로 복학할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 있어서 어느정도 생활은 되고 있었지만, 

그나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현실도피를 위해 시작한 게임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생각보다 동생이 없는 나날은 담담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장례식을 마친뒤에 형사들이 찾아와 일을 마무리 짓길 원했고, 지훈도 별로 길게 끌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금세 절차를 끝내버렸다.

사인은 확실하진 않지만 질식사- 왜인지는 몰라도 가출을 한 상태로 여관에서 생활하다가 여관에서 불이나는 바람에

꼼짝하지 못하고.. -라고 했다. 이미 사체가 불에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는 경찰의 말이었다.

지훈은 얌전하게 잘 지내던 동생이 왜 갑자기 가출을 해서, 여관같은곳에 머물렀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경찰이 들려준 동생의 친구들의 증언과,- 소위 1진이라는 아이와 연예를 하던 중이었다는..- 어머니가 제대로 생각을 하실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지훈자신도 포기해버렸다. 

지금까지 흐름을 보아 경찰도 얼른 사건을 접어버리려는 눈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흔한 가출소녀의 사고사.. 그정도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지훈은 냉장고를 열어 소주를 한병 꺼냈다.

탁자위에 올려놓고, 대충 안주거리로 때울것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벨이 울렸다.

"띵동-"

지훈은 이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현관문을 열자 웃는상이지만 웬지 섬뜩한- 마치 기괴한 하회탈처럼 생긴 -인상의 남자가 서있었다.

지훈은 이내 잡상인, 또는 종교관련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곤 

"필요없어요"

라고 내뱉으며 문을 다시 닫으려 했다. 

"탁"

하지만 그 사내는 문이 닫히는걸 손으로 막았다.

지훈은 순간적으로 경계심이 머리속에 비상 경종을 울리는것을 느끼며 팔에 힘을 꽉 주었다.

"김지영씨의... 친 오빠되시죠?"

"..... 뭐야! 당신을은!"

지훈은 놀란 마음에 평소보다도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그 사내는 더욱더 실눈을 실룩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저희는 김지영씨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드릴것이 있어서.."

지훈은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떠올랐다. 동시에 어렴풋이 느꼈던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솟아 올랐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들 누구야?"

마음과는 달리 다시 한번 퉁명스럽게 말을 뱉게 되는 지훈이었다.

"아아.. 저희는 걱정하시는 그럼 부류의 사람들은 아니구요.. 음.. 뭐랄까... 아! 그렇지, '진실을 규명하는 집단'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군요..."

지훈은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분명히 의심스럽게 보이는 이 사내의 말은 분명히 마음속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

"자, 일단 여기서서 이야기를 계속 하기도 그러니.. 실례지만.. 들어가도 될까요?"

"... "

지훈은 말없이 현관문을 다시 열어주었다.

기괴한 사내 뒤에는 조그만 청년 하나가 서있었다.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기에 지훈은 잠시 불안함이 솟구쳤지만, 어쩔것인가. 이미 문은 열어주는데... 

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생각해버렸다.

.

.

"... 자, 지훈씨께서는 아직도 저희가 의심스러우신거 같으니, 본론부터 들어가도록 하지요. 이봐, 꺼내봐."

조그마한 청년은 가방을 뒤적대더니 이내 태블릿 PC하나를 꺼내들었다. 

"아무리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일단.. 먼저 보시죠"

기괴한 사내에개서 태블릿 PC를 건네 받은 지훈은 보기 좋게 세팅된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

.

.

"..............."

지훈은 순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털커덩!!"

태블릿 PC를 놓쳐 떨어뜨린 이후에도 지훈은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가만히 있던 사내는 입을 열었다.

:.... 그렇습니다. 그것이.. 동생분, 김지영씨의 사건의.. 진실입니다."

지훈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휙 돌리며 사내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이....이걸... 믿으라고? 엉?? 말도 안되는...!!!"

사내는 말없이 떨어뜨렸던 태블릿 PC를 주워들었다. 

"자, 이 다음을 보시면 가해 학생들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주고받은 메시지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 입수 방법은 저희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방법이 있기때문에 믿으셔도 됩니다. 확실한건, 

동생분께서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철저히 유린당하며, 고문속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죠"

말을 마친 사내는 지훈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특유의 실눈때문인지 마치 즐거운듯 웃는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그 사내를 더 기괴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잠시 패닉상태가 진정되자, 지훈은 동영상속의 얼굴들이 생각났다. 

분명히 몇몇은 장례식때 찾아왔던.. 인물이었다!

"내 이 X새끼들을 !!"

지훈은 신경질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이런이런.. 진정 하시구요.. 저희가 이걸 보여드리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회사가 하는 일.. 말이죠

이봐! 지금 정신이 없으신것 같으니,  물좀 떠오도록해"

청년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냉장고가 있는곳으로 향했다.

"......."

지훈은 사내를 쳐다보다가 다시 앉아서는 물었다.

"그래서, 당신은 뭔데?"

사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복수... 하고싶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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