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의 사나이'최진철(32·전북현대)이 기나긴 국가대표시대를 마감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링거투혼을 불사르며 한국 4강 기적의 주역으로 뛰었던 최진철이 2004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월드컵 때 큰 키와 깡마른 모습으로 혼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열혈전사.이제 더 이상 그를 A매치에서 볼 수 없게 된 것. 최진철은 3일 "한국이 이란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며"당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8월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최진철은 이로써 7년만에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의 A매치 성적은 45경기 2득점이다. 최진철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대표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진철은 "아테네올림픽 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2년 정도가 남는다. 후배들이 남은 기간 동안 호흡을 잘 맞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비수로서 좀더 뛸 수 있지만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은퇴인 셈. 또 최진철은 프로와 대표팀을 모두 뛰면서 체력 부담을 느낀 것도 은퇴의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진철은 가장 기억에 남는 A매치로는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꼽았다. 이탈리아 간판 공격수 비에리를 마크하면서 모든 체력을 쏟아부은 탓에 실신직전 링거까지 맞아야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 또한 독일과의 준결승전이었다. 최진철은 "후반에 교체아웃되면서 경기까지 패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최진철은 대표팀 은퇴와 관련, 구단과 충분히 협의한 뒤 대한축구협회에 은퇴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제 누가 우리 대표팀 수비수를 보는거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