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차는 다 한번씩은 타본 것 같습니다. 

NF쏘나타, 로체 디젤 부터 시작해서 XD/HD/MD/투싼(구, 신형), 카니발2/그랜드카니발, 스타렉스(구형/그랜드), 라프디, i30, i40, 싼타페, 쏘렌토, 액티언, 카이런...

뭐 이래저래 운전할 기회가 많아서인지 다양하게 타 보고 몰아볼 수 있었던 것도 나름 행운이었겠죠.

그렇게 타 보면서 느낀 건 국산 디젤은 일제에 비해서야 어느정도 이상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건 맞는데 이게 승용이면 다 고만고만 한 차들이구나 싶은 거.

현기차 에어백이 그렇게 안 터진다고들 얘기를 하지만 두 번의 교통사고에서(노견 정차 중 노견 붕괴로 오른쪽으로 전도-_-;/정차 중 뒷차 충돌...사고 난 차가 둘 다 그랜드 스타렉스...-_-;;;)에어백도 멀쩡하게 잘 터지고 크게 다친 일 없이 나왔거든요. 겪고 나니 에어백 보다는 안전벨트가 중요하더랍니다(...)

가장 최근에 얻어서 좀 몰아본 게 말리부 디젤인데 차가 움직임은 참 좋은데 가격이 모친께서 출타를 하실락말락한 가격대에 옵션장난도 꽤 있어서...쉐보레 디젤 차량들은 차량 기본기는 괜찮은 편인데 메이커 하는 짓이 현대 이상으로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 같아서 좋게 안 보이더라구요. 크루즈 디젤 견적내러갔을때도 그닥 좋지 않게 보였던 게 꽤 컸던듯. 

그런데 그렇게 타 보고 지금의 차를 고른 이유는 그나마 국산 승용 디젤 중에서는 가장 나은 차종이고(액디수는 옵션 구성이...), 그냥 깡통을 사도

웬만큼 필요하다 싶은 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차량이어서 구입했습니다. 원래 중고차로 사려다가 눈탱이 맞을 뻔 해서 신차 구입으로 돌아선 경우인지라

두세달정도 국산 디젤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남았던 선택지가 i30와 크루즈 디젤이었는데 전자는 신차가 나온 지 반년 가량 된 시점이어서 어느정도 QC가 자리를 잡아서 양품 뽑기도 괜찮았고...무엇보다도 안전옵션이 전부 기본사양으로 들어가 있어서(7에어백+VDC+VSM+HAC+ESS+뒷좌석 3점식 벨트 등등...아예 별도 옵션이 없음;)이게 매력적이었던 게 큽니다. 에어백 미전개는 저한테는 이미 겪었던 게 있어서 남의 얘기일 뿐이고...-,.-;

반면 크루즈는 i30 깡통차량(유니크) 수준의 사양을 장착하려면 2.0 디젤이라는 걸 감안해도 2300을 넘기길래(...)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견적내러 갔던 영업사원이 사려면 사던지 식의 쿨시크하신 반응을 내내 보여주신 덕분에 그냥 현대차 지점을 가서 현찰박치기로 사 왔습니다.

크루즈 디젤 풀옵션에서 편의옵션 몇개가 빠지면 i30 디젤 기본사양 차량과 같은 구성이라는 게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차량가격은 당시가격으로

가죽시트 옵션만 붙여서 2090만원에서 영맨 서비스 싹 다 안받고 현금할인받아서 2000만원에 가져왔습니다. 비슷한 옵션 구성의 크루즈는 견적가가 2400에 근접하더군요-_-...아무리 배기량 차이가 있다 해도 그건...

구입하고나서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괜찮게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시내 4 고속 6으로 타는 수준인데 3만킬로 넘게 뛰고 계산한 연비는 딱 공인연비 수준(리터당 16.3. 트립연비가 아니라 내비게이션 내장 프로그램에 주유할때마다 입력해서 데이터 누적)으로 나오니까 별 불만 없고, 후륜이 토션빔이라 불안할까 싶었는데 레이스를 할 각오가 아니라면 돌리는 만큼 차도 쫀쫀하게 잘 따라와 줍니다. 다만 MDPS의 필링이 거지같다는 건 인정하고 있죠.

...내가 무슨 레이싱 휠을 사서 운전을 하나 싶을때도 있고.

엔진오일 교환이나 타이어 점검 때마다 리프트로 차를 들어올리면 정비기사님 동의 받고 하부 상태도 보는데 아직까진 깨끗하고 차 상태도 구입 초기와 크게 다를 것도 없네요.

뭐 어쨌든 그냥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는 현대건 기아건 쉐보레건 르삼이건 쌍용이건 결국에 한국에서 만들고 있는 차는 다 고만고만한 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니라고 해도 통계자료들도 다들 고만고만하다는 걸 반증해주고 있구요...어디가 낫네 못났네 할 게 아니란 얘기죠.

가입하고나서 차게를 쭉 훑다 보니 도가 지나치다 싶은 수준의 현대기아차만을 집중적으로 배슁하는 분들이 많아서 씁쓸해지길래 길고 긴 뻘글 하나 남겼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에서 자국차, 특히 토요타에 대한 넷상의 인식을 추린 겁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