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나이 27...
첫사랑이 26에 시작되었습니다
뚱뚱한게 이상한게 눈만 높아서 여자를 봐도 이것저것
보게되던 저였습니다
잠시 옛날로 돌아가자면 저희 아버지는 8남매중 막내이셨으며
뒤늦게 노총각으로 결혼하셔서 2년뒤에 절 낳으셨습니다
할머니께선 막내가 늦게 결혼한데다 아들이라 그런지 사랑이
극진하셨지요 가끔 어머니랑 얘기하면 아들이지만 참
얄미웠다고 하십니다 잘못해서 혼내려고 하면 항상 할머니께
도망쳤다고 합니다
이런 사랑을 받던 제가 어려서부터 꼭 이루고 싶던 꿈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손주를 안겨드리고
싶었지요
하지만 아일 혼자낳는게 아니자나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생계를 책임을 질수 있어야하는건데...
그런 제가 2011년 말에 인터넷 카페(업무로 인해 가입했어요)
에서 송년회(그전에도 몇번 모임이 있었지요)에서 알게된
3살 연상의 누나가 있었습니다
그리 예쁜사람도 아니었어요 근데 같이 얘기하고 하는데
너무너무 편하고 좋은거에요
모임은 짧게 가지고 제가 연락하면서 들이댔지요
사실 자신은 없었어요
뚱뚱한 내가 그사람이 잘 봐줄까 하는 생각에...
그래도 용기내어 고백까지 했습니다
처음에 어리둥절 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요 알게된 동생이
느닷없이 들이댔으니...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아참! 더불어 말하자면 전 연애에대해 꽉막혔습니다
연애는 결혼을 전재로만 하는걸로 박혀있지요 ㅠㅠ
처음엔 좋았어요 상대가 일이 바쁜 시즌이라 진짜 자주
못만났지요...
처음 데이트할때 밥먹고 카페에서 얘기만하다 끝났습니다
얘기할때 재료가 제 휴대폰이었죠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서 제 옛사진, 가족들, 친척들
그런걸로 보면서 얘기를 많이했어요
문제의 발단은 거기였을까요?
사실 1년반동안 30키로 가까이 쪘어요 ㅠㅠ
살찌기 전 사진을 보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땐 사람의형상을 한것뿐 아니라 나름 인기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리 꽉 막힌사람이 아니었다면
나 좋다던 사람 만나봤을텐데(그래요 자랑입니다)
전현무와 에릭을 닮았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어요 나름...
아무튼!
그때 사진을 보더니 갑자기 절 보는게 달라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더라구요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외모를 보는듯해서...
연애는 약 3개월가량 했습니다
거의 만나질 못해서 전화로 서로 다투기도 했지요
제가 일방적으로 보고싶다고 해서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통화를 하면 항상 나오던 이야기 다이어트, 그리고 동생같다는점
그게 문제였을까요? 이젠 이사람이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예전 사진의 나를 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전화통화로 다퉜습니다 그때 제가 그랬지요
당신은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으로 본 내 전모습만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작은소리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땐 진짜 머리에서 천둥번개가 떨어지더라구요
하아... 이제 연락하지 말자 난 당신이 나란사람을 봐줬으면 했다
따로 다이어트도 하고있고 더 좋은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건 아닌것같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내가 미쳤지요
그렇게 우리 연애는 끝이 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휴대폰을 분실한후 모르는 번호로
잘 지내니?
라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휴대폰을 분실해서 번호가 없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시냐
라고 답장을 보냈지요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2달후
또 잘지내냐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이번엔 전화를 했지요
한참 연결음이 가더니 안받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끊으려는 찰나
여보세요 라는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목소리를 듣는순간 알았습니다 그사람 이라는걸...
참 반갑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연락후 또 잠잠하시더라구요 ㅎㅎ
사실 제가 퉁명스럽게 받아서 그랬던것 같아요...
그러다 올해초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카톡으로 잘지냈냐고
전또 무슨생각이었는지 퉁명스러웠지요
일때문에 힘든것도 있었겠지요
그때가 스트레스의 절정이었거든요
그때 제가 퉁명스럽게 얘기해서일까요?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자꾸 연락하고 이상한소리 할거같아
차단해줘
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안했습니다 겉으론 내색을 안했지만 좋았거든요
그래요 츤데레는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츤츤거렸어요
그러다 저번달에 직장을 옮기고 마음에 평안이 오니 계속
생각이 납니다...
사실 그사람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그사람을 알고난뒤에
서로 주고받은 카톡 따로 저장해뒀어요
그걸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번 주말에 용기내서 연락을 했습니다
1달 뒤에 보자
라고 용기내어 다시 고백해보려 했습니다
연락을 받아 주시더라구요 ㅎㅎ
진짜 날아갈듯이 기뻤습니다
그런데 오늘 카톡을 하는데 단답형에다 한참뒤에 답이
오더군요... 그때 느낌이 왔습니다
아 아닌가보다
그래서 퇴근후에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누나 혹시 제가 만나자고 한거에 꺼려지거나 부담되면 안보셔도 되요 누나가 바빠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그렇게 느껴지네요
누나가 전에 그러셨죠? 나쁜사람으로 기억되기 싫다고
전에 누나가 갑작스레 연락주고 했을때 되게 기뻤어요 근데 어떻게 얘기할까 하다 저도모르게 퉁명스럽게 말하고 했었는데 그때 누나가 느꼈을 기분을 저도 느끼고 있네요
누난 저한테 나쁜사람이 아니에요 나쁜건 제가 나빴지요 그때 누나가 되게 힘들어했었는데 전 누나가 너무 고마웠어요 비록 길지못했고 이렇다할 추억도 없었지만 그때 그런 감정을 알게해줬으니까
이게 마지막 연락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누나 힘들게 하고 귀찮게해서 미안해요
이렇게 보냈습니다
한참뒤에 답장이 왔습니다
나는그냥니가동생같애 그게우리관계가발전되지못한이유같애..분명너랑맞는예쁜여자만날거야 만약에우리가인연이라면 나중에다시만나게되긋지
이사람 에겐 전 그냥 동생이었네요
이렇게 오늘 저의 첫사랑은 끝났습니다
오유에 가입하고 첫글인데 푸념, 독백이 됬네요 ㅎㅎ
그래서 안생기나 봅니다
우리 언젠간 다들 좋은짝을 만나겠지요?
당신이 이글을 볼지모르겠지만
그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당신으로부터 알게된 사랑이란 감정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하고 가슴에 담아둔다는데
나도 그러겠지요?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사람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