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내가 항상 책받침으로 사용하고 항상 그 책받침을 보면서 짝사랑하던 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주름이 잔뜩 진 채 할머니 역할로 나오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어느 날 갑자기 지나가는 꼬마애들이 “아저씨”라고 불렀을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내 또래인 연예인이 학교 드라마나 청춘 드라마에서 이제는 회사 부장님·이사님 역할 한다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짝사랑하던 그녀를 지하철에서 우연치 않게 만났는데 양손에 아이들이 주렁주렁 달렸을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책가방 메고 코 흘리고 학교 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내 아이들이 책가방 메고 코 흘리고 학교 갈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국군 아저씨게”라고 위문편지를 보내던 내가 군바리만 보면 “에혀. 짜식들 고생한다”라고 외칠 때...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는 항상 슈퍼맨 같던 아버지·원더우먼 같던 어머니의 어깨가 이제는 약간 초라하다 느꼈을 때... 오유인 여러분이 늙었다 느낄 때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