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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에 대한 또다른 시각 [펌]
게시물ID : sisa_51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틱스
추천 : 10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4/05/06 00:43:32
시사토크 게시판에 종교 이야기가 난무하면서 부작용도 있긴 하지만 종교에 대한 여러 다른 시각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군요. 
게임 디아블로 게시판을 뒤적이다가 종교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디아블로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실듯...

그냥 재미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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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

우리는 디아블로 게임을 하면서 데몬들을 수없이 죽인다.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이유는 단하나, 아이템에 눈이 뒤집혔기 때문이다. 
지존아이템 하나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이 앵벌이들에게 수없이 희생된다.

여러분들은 게임에 나오는 데몬들에 대해 궁금해 해 본적이 있는가? 
도데체 저놈들은 얼마나 나쁜 놈들이기에 악의 화신으로 묘사될까? 
그래서 디아블로 게임의 마지막 데몬인 바알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읽기 귀찮아 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결론부터 앞에 서술한다. 


고대에는 일반적으로 신의 귄위가 미치는 지역이 좁았으며 자연스레 다신교가 일반화돼어 있었다. 이 신들이 영역을 넓히다 보니 서로 충돌하게 되고 도태되는 신들이 생겨났다. 

바알은 농사의 신으로서 야훼와 경쟁하다가 우상으로 전락해버린 신이었던 것이다. 

야훼랑 맞짱뜨다 도태되고 보니 오늘날은 제우스같은 신들보다 대접을 못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당당히 어깨를 겨루던(솔직히 야훼보다 위였던 것 같다) 신이었다. 
신들도 경쟁에서 탈락하면 가차없이 동네북 신세가 된다는 것 이게 바알이 주는 교훈인것 같다.^^ 

그 처절한 투쟁의 내용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우선 바알의 백과사전적 의미는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다음의 설명은 야후 백과사전에 나오는 바알의 정의이다.

[ 고대 시리아 셈족(族) 고유의 남신(男神).] 

셈어(語)로 ‘주(主)’ 또는 ‘소유자’의 뜻이다. 페니키아 신화에서는 각 도시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는데, 페니키아인이 팔레스타인 남부 네게브 지방에서 지중해 연안으로 이주한 때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또 페니키아의 라스 샴라 문서(文書)에서는 대기와 구름과 폭풍의 신인 바다드로 그려져 있다. 
태양의 주신(主神)인 엘 다음으로 위대한 신이며, 엘보다도 새롭다. 천둥으로 무장하여, 번개를 나타내는 창을 땅에 집고 암소에 올라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집트 고(古)왕국에서도 외래(外來)의 신으로서 숭배되었고, 구약성서에서는 토지 소유자로 간주되는 신들의 총칭으로서 바알의 이름을 인용하고 있는데, 거기서는 곡물 ·과실 ·가축 등의 결실 및 성장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이 바알 신앙이 차츰 야훼 신앙을 혼란케 하였기 때문에 BC 8세기의 예언자들로부터 우상숭배라는 낙인이 찍혀 배격되었다. 


흠... 예상외로 착한 신이다. 이런 신이 왜 악의 화신이 되었을까?

성경(창세기)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목민이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양들에게 먹일 풀이었고 풀이 많은 땅은 가치있는 땅이요, 그렇지 못하면 불모지다. 
따라서 풀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들에게 땅의 중요성, 가치를 알려준 건 가나안 사람들이었다.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에게 씨뿌리는 법과 수확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 가나안 사람들이 믿던 신이 바로 바알이다. 

농업 기술이 전파되면서 자연스레 종교와 제례의식도 전파된다. 나중에는 대부분의 농사짓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알을 섬기게 된다. 

여기서 바알의 위상을 파악하려면 바알 서사시를 검토해야 한다.

7개 토판으로 된 바알서사시는 바알과 아낫의 이야기를 실은 것이다. 
주된 내용은 태양신 엘의 자리를 대신해서 왕의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신들의 쟁탈전이다. 
얌-나하르는 바다와 강의 신이고 아스달은 샘과 우물의 신이다. 
바알의 주전공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대충 비의 신 정도로 생각된다. 

얌-나하르는 궁전을 짓고, 자기가 왕이라고 주장한다. 바알은 얌-나하르를 패배시키고 자기 궁전을 지은 뒤 온 땅을 다스리게 한다. 

그러나 죽음의 신 모트가 바알에게 도전하자 바알은 그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그가 왕의 자리를 비운 다음, 비가 그쳐 땅의 샘물은 말라버리게 된다. 
태양신 엘은 바알이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그 대신 그 자리에 우물의 신인 아스달을 임명한다.(뭐 비가 안오니 우물을 팠다는 얘기입니다^^)

아스달은 왕위에 올랐으나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우물을 팠는데 물이 안나왔나 봐요^^)
바알은 다시 소생하여 아스달을 물리치고, 또 모트도 패배시킨 다음에 왕권을 다시금 차지하게 된다. 

얘기를 읽어보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섬기는 신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고 왜 바알이 농경시대에 강력한 숭배대상이 될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다.

바알을 믿는 유대인이 많이지자 유대인 선지자(혹은 예언자)들은 유대인에게 경고하기 시작했다. 야훼의 힘을 얕보지 말라고...
바알과 야훼의 경쟁은 시작되고 이 경쟁의 최후 승자는 야훼가 된다. 
그 둘의 투쟁 역사는 성경에 드문드문 나와있다. (뭐 승자의 기록은 다 믿을 건 못되지만...)

한 예를 살펴보자. 성경의 사사기6장에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예전에 유대인들이 바알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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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의 마을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백성들을 따라 바알 신을 숭배하였습니다.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도 제단을 쌓아 바알 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기드온아, 너는 바알의 제단을 헐고 그 곁에 있는 여신상을 찍어 버리거라. 그리고 그 곳에 나를 위해 아름답고 튼튼한 제단을 쌓거라" 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적들의 손에서 구원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다시 하나님을 섬기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웠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매우 화를 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알 제단이 파괴되면 무서운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바알이 강하고 힘 있는 신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밤에 하나님의 명령을 행함으로써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밤에 그는 10 명의 종들을 데리고 가서 가능한 한 재빨리 그리고 소리 내지 않고 일을 수행했습니다. 

먼저 그들은 바알의 제단을 부수고 그 주위에 있는 나무들을 찍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 하나님의 제단을 튼튼하게 세웠습니다. 날이 밝기 전에, 그들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 비밀은 오래가지 않아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가 알게 되었답니다.
바로 그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요아스의 집으로 몰려 왔습니다.
"네 아들 기드온을 끌어 내라 ! 그를 죽이고야 말겠다" 라고 마을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요아스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담대하게 나가서 기드온과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바알을 위해 싸울 작정이오 ? 만일 바알이 진정한 신이라면 자신을 위해 싸울 것이오 ! 그러니 바알이 직접 내 아들을 처벌하도록 놔두시오 !" 라고 요아스가 말했습니다.

기드온의 용기와 하나님의 대한 신앙이 승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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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말장난이 좀 심한 것 같죠? 이런 논리라면 내가 성모마리아상을 부숴도 교회 사람들이 날 막을 수 없을 것 같네요.
(기드온은 다른 기적을 여러차례 보여 야훼의 우월함을 입증했습니다. 괜히 제말 믿고 실천하는 분이 없기를.. ㅎㅎㅎ)

유목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다신교는 일종의 유행이었다. 그리스는 각 지방마다 신이 달랐으며 그 신들은 모두 존중되었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가 전부였으며 그 농사를 지배하는 신은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었다. 목축에 관여하는 신도 마찬가지이며 농사의 신이 목축에 간섭할 일은 없었을 것이므로 양쪽의 신은 둘다 존중될 수 있었다. 

즉 신이 지배하는 영역이 좁았기 때문에 충동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인간들을 위한 유일한 신이라고 추종자들을 다그친 야훼는 현재 유일한 승자로 남아있다. 



그렇지 못한 바알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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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난 바알 잡으러 디아블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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