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06일을 맞이하는 10월 7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김정민 학생의 생일입니다.
정민이는 집에서 동생들을 살뜰하게 잘 챙겨주는 의젓하고 믿음직한 아들이었습니다. 정민이는 책임감이 강해서 학교에서도 부반장이었고, 피아노를 잘 치는 재주꾼이었습니다.
정민이 아버지는 정민이를 세상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에 아버지는 정민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보여 야단을 치셨다고 합니다. 정민이를 혼내고 아버지와 아들은 약간 서먹해진 채로 정민이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참사 당일에 아버지는 정민이와 문자 한 통, 전화 한 번 연결해보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팽목항에서 정민이를 기다리셨습니다. 교회 장로님이신 정민이 아버지는 신앙의 힘으로 버티며 정민이가 돌아오기를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정민이는 끝내 살아서 아버지 품에 안기지 못했습니다.
정민이가 생활했던 2학년 7반, 이제 다시는 가볼 수 없는 단원고 기억교실 전경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정민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동생들 잘 돌봐주던 다정한 정민이, 어머니께 누구보다 든든한 아들이고 아버지의 마음의 기둥이었던 정민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내일과 모레, 10월 8-9일 양일간 안산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엄마랑 함께하장"이 진행됩니다. 세월호 가족분들께서 일반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고 두근두근 기대하고 계십니다. 많이 참여하셔서 함께 하는 시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