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주 경미한 스포)에반게리온 Q 재미있던데요?
게시물ID : animation_56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우처럼
추천 : 3
조회수 : 6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25 13:45:21

(에반게리온 큐 OST Bataille d'Espace)

 

 

며칠 전 웹 서핑을 하던 중 에반게리온 Q가 국내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이라...

그동안 만화책을 보긴 했지만, 하도 드문드문 나오는 탓에(결말을 기다리다 지쳐서)

어느정도 관심이 시들시들해져있는 상태였죠.

하지만 제 학창시절, 소년이에 신화가 되어라 라든지, 플라이 투더 문 등을 들으며 bm98도 하고

TV판 에반게리온도 본적이 있어서, 새로 나온다는 시리즈에 대한 기사를 보니 왠지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갑자기 머리속이 이건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序(서)나 破(파)도 보지 못했는데, 대체 이 갈망은 어디서부터 떠오른 걸까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느새 4월 25일 코엑스 메가박스 8시 30분으로 애매를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같이 보러 갈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보러 가면 심각한 오타쿠취급을 받는건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이미 발동이 걸려버린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죠.

 

Q를 기다리는 동안, 아직까지 전작들을 보지 못한 저는 서둘러 앞선 작품들을 챙겨보았습니다.

'ㅆㅂ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의 序(서)를 보며 왠지 그 짤의 자막이 생각나 피식 웃기도 했고, 1호기가 각성을 하며 타마마... 아니 서드 임팩트를 발동시켰던 破(파)도 보았습니다. 보고 나니 이건 더 견딜 수가 없더군요. 하루 빨리 Q를 보고 싶어 안달복달 하던 지난 1주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악재도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큐가 끝나자 '난다 고레' 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개봉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웹하드에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걸 애매를 취소하고 받아서 보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마저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견뎌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의 말씀처럼 이대로 불법적인 관람이 성행한다면

파이널은 아예 국내에 개봉 조차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무엇보다도 조그만 모니터로 본다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큰 화면으로,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극장이야 말로 혼자가서 볼지언정

재미가 두배가 되는 경험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조조는 5000원. 그렇게 비싼 돈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4일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일찍 부터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친 저는, 몸을 정갈히 한 후

코엑스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런 저의 덕행에 함께 할 동지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국의 특성상 그런 인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겠죠.

 

그렇게 저는 붐비는 아침 지옥철을 빠져나와

메가박스에 도착했습니다. 휴대폰으로 티켓을 발권 받고 수즙게 게이트에 안내원에게

휴대폰을 내밀었습니다. 11관이었죠. 두툼한 카펫을 밝고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영화관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가득차 있었습니다.

역시 에반게리온의 위용인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인데 조조부터 이렇게 몰려든 사람들을 보라!

객석에는 저처럼 혼자온 사람도 있었고, 커플도 있더군요.

다만 특이한건 커플이라고 해도 이성커플은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대부분, 남-남 커플이거나 여-여 커플이었죠. 아니면 저처럼 독신으로 온 사람들이거나요.

(다들 이성친구에겐 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은 걸까요?)

게다가 여성분들의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에반게리온. 여자 사람도 많이들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대체 아침부터 모여든 이 덕내나는 사람들은 다들 어디에 숨어지내다 나타난 걸까요?

오랜만에 느껴지는 고향의 향기였습니다.

 

그리고, 90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무척 재미있더군요.

네이버 평점도 좋지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지만

역시 평점이란 것은 크게 신봉할 만한 것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다시 살아난 신지는 여전히 민폐소년이었고

 

아스카는 하우돈의 후예가 되었죠

 

백치 소녀 레이

 

카츠라기는 대령으로 승진하더니 무서워졌습니다

 

카오루는, 좋은 놈인건지 나쁜 놈인건지... 게다가 무엇보다도... 게이?

 

신지 덕분에 병원 신세를 졌던 토우지의 여동생 폭풍성장

 

제가 SF물과 세기말적인 설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오리지널 극장판 에반게리온을 보지 않아서 일까요? 전투신도 박진감이 있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큐에서도 뿌려 놓은 떡밥들과 설정들을 모두 설명해 주진 않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다음화 예고편을 보니 다음화에는 서드 임팩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을 것 같더군요. 아마도 몇년 뒤에서나 나오겠지만,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최후의 이야기를 기다릴 생각입니다.

 

아무튼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실망하시는 분들은

설명이 불친절하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라는 의견을 토로하시는데

큐는 파이널을 가기 위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파이날이 나오게 되면 Q역시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겠죠.

그래도 혹시 이해가 난해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에반게리온 세계관에 대한 안내 영상이 있으니

관람하시기 전에 한번 보시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