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라 콤플렉스: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집착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심리 용어
웨스터마크 효과: 유아-소아기를 함께 지낸 근친은 상대에 대한 성적 흥미를 잃는다
많은 분들이 토끼드롭스를 다이키치의 육아만화, 귀여운 딸과 아버지의 생활기로 여겼죠. 곁가지로 린과 코우기의 성장을 그린 성장만화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 린이 다이키치에게 고백했을 때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떠올렸습니다. 이게 이 작품의 마지막 고난, 다이키치의 육아일이게 마지막을 고하는 소재가 될 것으로 여겼죠.
일렉트라 콤플렉스와 더불어 웨스터마크 효과도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린이야 일렉트라 콤플렉스 때문에 다이키치에게 호감을 보일 수 있다 하더라도 린의 어린 시절을 아버지로써 함께한 다이키치는 린을 여자로 보기 힘듭니다. 더욱이 딸과 같은 존재와 결혼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린이 다이키치와 결혼하는게 행복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거기에 응해야 하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문학 작품에서 첫사랑, 특히 연상자에 대한 첫사랑은 동경이나 각인효과 쯤으로 여깁니다. 아직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겪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루죠.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만남, 더 넓은 경험을 하면서 아이를 세상으로 보내 주는 식으로 글이 마무리되곤 합니다.
하지만 토끼드롭스에서는 다이키치가 조건부 ok를 때리고 맙니다. 육아소설, 성장소설이 순식간에 역키잡물로 바뀌는 순간이죠. 인물들의 성장을 보고싶던 독자들이 멘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르가 갑자기 바뀐다는건 그런겁니다. 그것도 작품 후반에, 마지막 관문이라고 여긴 지점에서 그런 배신을 때려버렸죠. 토끼드롭스의 결말에 멘붕하신 분들의 일부는 저와 비슷한 이유를 갖고 계실겁니다.
개인적으로 바랬던 결말은 각자 자신의 사랑을 찾는거였습니다. 그 상대가 누가 되던간에요. 그래도 린-다이키치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린은 귀여웠습니다
좀 있으면 10권도 국내정발되겠네요. 이미 죄다 스포당했지만...